"SK, 배터리 비밀 빼돌려 5조3000억 아껴"…합의 더 멀어지나
김혜란
khr@kpinews.kr | 2021-03-05 14:57:24
LG측 법무실장 "SK 진정성 보인다면 유연하게 협상할 생각"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로 5조 원 이상을 아꼈다고 주장하면서 SK측이 배상해야 하는 금액의 기준을 제시했다. 이는 당초 시장이 예상한 배상금액인 3조 원을 훨씬 넘는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일 컨퍼런스콜(IR)을 통해 "지난 10여 년 간 R&D와 관련해 지출한 비용과 투자 금액이 5조3000억 원에 달하고 시설 투자까지 포함하면 약 20조 원에 육박한다"면서 "미 무역투자위원회(ITC) 판결을 유추해보면, (SK가) 영업비밀을 훔쳐 R&D 부문에서만 5조 원 이상을 절감하는 등 부정한 이익을 취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ITC는 LG와 SK의 배터리 분쟁에 대한 최종의견서를 발표했다.
LG측은 이날 구체적 합의금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LG가 3조 원 이상을, SK는 수천억 원 수준을 제시했다는 소문에는 부정하지 않았다. 법무실장 한웅재 전무는 "양사가 고려하는 합의금 산정 차이는 시장에 알려진 대로 조 단위 차이가 나는 게 맞다"고 말했다.
LG가 이날 제시한 합의금 산출 기준은 미국 연방비밀보호법(DTSA)에 따른 것이다. DTSA는 △실제 입은 피해 및 부당이득 △미래 예상 피해액 △징벌적 손해배상 △변호사 비용 등에 따라 배상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한 전무는 "SK가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제안을 갖고 협의에 임한다면, 합의금 산정 방식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연하게 협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장에서는 LG와 SK가 현금, 현물, 지분, 로열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합의 도출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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