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제약바이오 경영승계 가속…셀트리온·녹십자·삼진제약 '주목'
강혜영
khy@kpinews.kr | 2021-03-04 17:15:11
녹십자·삼진제약·조아제약 등 제약사들 오너 2세 경영 승계 본격화
코로나19로 제약바이오업계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경영 후계 구도도 가속화되고 있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서진석(37)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서진석 부사장은 현재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 부문장을 맡고 있다. 2017년 10월부터 2019년 3월 말까지 셀트리온그룹의 화장품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의 대표를 지냈다.
안건이 의결될 경우 서진석 부사장은 서정진 명예회장의 자녀 중 처음으로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서 명예회장은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는 운영지원담당장으로 미등기 임원이다.
서진석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경우,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2019년 1월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말 은퇴를 알리며 "은퇴 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1일 서 명예회장이 물러난 이후 셀트리온은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 헬스케어 대표가 이끄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GC녹십자는 임기 만료를 앞둔 허일섭 GC녹십자홀딩스 회장과 조카인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사장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허은철 녹십자 대표에 이어 동생인 허용준 사장도 올해 들어 부사장에서 승진하면서 녹십자 그룹 내 2세 경영 체제가 출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진제약은 실적 부진으로 인해 경영 승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진제약의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2.8% 감소한 2351억6489만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32억6612억 원으로 25.9% 줄었다.
삼진제약의 전문경영인들이 실적 개선에 실패하면서 오너 2세들의 경영 승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의환 삼진제약 회장의 장남인 조규석 전무와 장녀 최지현 전무는 각각 2009년과 2011년 삼진제약에 입사한 뒤 경영 승계 과정을 밟고 있다.
조아제약은 창업주 조원기 회장에 이어 장남 조성환 부회장과 차남 조성배 사장은 2014년부터 형제경영을 하고 있다.
해외사업과 연구개발은 조 부회장이 맡고 국내 경영 전반은 조 사장이 담당하면서 경영 승계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원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0%에 못 미치면서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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