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 떼고 친환경 소재 도입"…편의점 업계, ESG 경영 열풍
강혜영
khy@kpinews.kr | 2021-02-24 16:26:29
"국민과 24시간 가장 밀접한 업태, 친환경 소비환경 조성에 앞장"
국내 편의점 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경영에 앞다퉈 나서고 있을 뿐 아니라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꾀하는 등 책임 경영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일회용품 천국' 오명 벗고 친환경 점포로 탈바꿈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ESG 경영 방침은 플라스틱 줄이기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생수 등의 상품은 간편하고 깨끗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일회용품 사용에 따른 환경문제가 대두됐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그룹은 앞서 2019년에 종이 빨대와 친환경 원두를 도입했다. 이어 친환경 봉투도 도입했다. 종이컵류는 100% 미표백 펄프로 만든 크라프트지로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LA)로 만든 용기를 간편식 상품에 적용하고 김밥을 시작으로 도시락, 샌드위치 등으로 적용 범위를 꾸준히 넓혀왔다.
올해는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및 저감 활동, 점포 및 물류센터 신재생 에너지 설비 적용, 환경친화적 소재 전환 확대 등 전방위에 걸친 친환경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 22일부터 무(無)라벨 페트병을 적용한 자체 상표(PB) 생수를 선보였다. 가장 많이 팔리는 '유어스DMZ맑은샘물2리터' 상품을 시작으로 무라벨 적용 대상 PB 상품을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또 파우치 음료 구매 시 증정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옥수수 소재로 만든 친환경 빨대로 바꿨다. 이달부터는 얼음 컵 역시 재활용 등급이 높은 PET-A 수지로 교체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환경재단과 함께 페트병, 캔을 자동수거하는 AI 순환 자원 회수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폐 페트병 1.8t, 폐 캔 1.5t을 수거해 18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이는 소나무 2100여 그루에 해당하는 양이다.
올해부터는 PLA 소재 용기를 처음 사용한 초밥 상품 출시, 환경부 친환경 인증마크를 받은 PB 생활용품 7종도 판매하고 있다.
가맹주와의 소통 확대·사회공헌 등 상생도 강화
BGF그룹은 지난 23일 ESG 경영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위원회 조직과 함께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BGF그룹은 건전한 지배구조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고객과 가맹점주, 임직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 재난 긴급구호 활동 'BGF브릿지', 미아 및 아동학대 예방 시스템 '아이씨유', 지역 취약계층 자활사업 'CU새싹가게', 장애인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인 'CU 투게더' 등 사회공헌활동도 더욱 강화한다.
GS25는 24일 가맹 경영주와의 소통 확대, 신뢰 구축 등 사회적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자율분쟁조정위원회'를 발족했다. 가맹사업 관련 분쟁과 잠재적 갈등의 신속한 해결, 가맹경영주와 신뢰 구축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이 강화될 전망이다.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GS25는 출점 경쟁이 아닌 업계 최고 매출 달성을 통한 경영주와 성공적인 동반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업계 유일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업계 최저 가맹 해지율 등 경영주와 소통과 상생 협력으로 대한민국 대표 가맹 사업자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ESG 경영 제도가 중장기적인 사회적 가치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ESG TFT'를 구성했다. 임직원 업무 평가에도 ESG 관련 항목을 확대한다.
사회 공헌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전국 가맹점에서 모금한 친환경 동전 7300만 원을 환경재단에 전달했다. 2018년부터 친환경 편의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 모금을 시작했으며 현재 누적 모금액은 2억2000만 원을 돌파했다.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편의점, 변화 이끄는 거점 될 것"
ESG 경영은 전 산업에 걸쳐 필수적인 경영방침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편의점 업계는 친환경 전략을 통해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BGF리테일은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서 계속 증가하는 1인 가구가 편의점을 가장 빈번하게 이용하고 있다"서 "환경적인 측면에서 친환경적인 소비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점포 수가 전국적으로 많고 다른 업종과 비교해 직영이 아닌 가맹 사업을 하다 보니까 가맹 점주와의 상생과 동반 성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도 편의점 업계에서 ESG 경영은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전에는 유통의 중심이 백화점이었다면 편의점의 입지가 산업을 주도하는 한 가지 업태가 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또 소비자와 가장 인접해있는 업태인데, 친환경 캠페인 등을 통해 국민 인식을 개선하거나 몰랐던 친환경 내용을 전파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ESG 경영은 중요하지 않은 분야가 없지만, 유통시장에서 고객들의 집과 가장 가까운 편의점은 재활용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지점이기 때문에 친환경이라는 측면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 페트병, 폐 캔 재활용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편의점이 24시간 운영되고 전국 곳곳에 있다는 점에서 학대받는 아이들이나 여성 등 취약계층이 편의점으로 피신하기도 한다"면서 "이 같은 사회적인 기능을 살리고자 더욱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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