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그만둘까' 고심하는 LG전자…롤러블폰 개발 접나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1-02-22 17:06:34
LG전자가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으로 개발하던 야심작 '롤러블(화면이 돌돌 말리는)'폰 프로젝트를 중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가 매각을 포함한 모바일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마당에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가며 롤러블폰 개발을 더 이상 추진할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2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롤러블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 개발을 맡은 중국 패널업체 BOE에 롤러블폰 프로젝트 중단을 통보했다. 이로 인해 BOE가 LG전자를 상대로 현재 진척된 단계까지 투입된 개발비용을 청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LG전자는 지난달 20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매각을 비롯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1'을 통해 화면이 자동으로 펼쳐졌다 접히는 롤러블폰을 5초 남짓 영상으로 공개했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 출시가 점쳐졌던 상황에서 실물 공개는 커녕 구체적인 스펙을 밝히지 않아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매각을 앞두고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롤러블폰을 선보인 것'이란 얘기가 업계를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지난 2015년부터 6년간 모바일 사업 누적 영업적자가 5조 원대에 달해 매각까지 검토하는 LG전자가 여러 가지 차기 사업들을 계속 진행할 게 아니라 '선택과 집중' 관점에서 불필요한 분야에 대한 과감한 정리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20일 MC사업본부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모바일 사업 관련해 현재·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면서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실제 롤러블이 출시되고 호평을 받는다고 해도 200만 원 이상 고가 제품인데다 초기 생산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성에 있어 한계가 있다는 점 또한 롤러블폰 개발 철수 결정 배경으로 작용했다.
모델별로 LG전자의 잘 팔리는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간 100만~150만대 정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의하면 LG전자는 작년 한해 스마트폰 2470만대를 판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를 기록했다.
LG전자 측은 "현재로선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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