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 정의선, 수소경제 위해 경쟁사 포스코와 '맞손'

김혜란

khr@kpinews.kr | 2021-02-16 16:41:11

포스코그룹이 수소 제공, 현대차그룹은 수소차·연료전지 공급
업계 관계자 "제철공정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로 수요에 역부족"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6일 포항 포스코 청송대를 방문해 포스코와 수소 관련 사업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제 식구인 현대제철만으로는 수소 공급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이날 포항 포스코 청송대에서 각사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포스코 포항, 광양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트럭 등 차량 1500대를 단계적으로 수소전기차로 전환한다. 제철소 내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해서도 상호 협력한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그룹이 수소를, 현대차그룹이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는 형태의 연료전지 발전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경쟁사와도 협력도 불사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드러났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실용주의 리더로 알려져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철소에서 나오는 수소는 부생가스라는 제철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가스에서 추출한 것"이라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포스코와도 손을 잡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포스코에서 나오는 수소를 합쳐봐야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본격적인 수소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수소 생산 공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약은 △그린수소 생산·이용 관련 기술 개발 △수소전기차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소재 개발 등의 내용도 담겼다.

이날 정의선 회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전산업분야와 모든 기업이 당면한 과제이자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며 "포스코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함으로써 강건한 수소 산업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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