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2월 임금 50%만 지급…사장 "고육지책의 일환"
김혜란
khr@kpinews.kr | 2021-01-25 15:34:09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자동차가 이번 달과 다음 달 직원 임금 50%의 지급을 유예하기로 했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2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1월 개별소비세 유예 신청에 이어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된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예 사장은 "전통적인 비수기를 고려해도 당초 계획보다 2000대 가까이 판매가 안 되고 있다"며 판매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일부에서 자율구조조정지원인 ARS를 고려해 구매 수요가 떨어질지 왜 예측하지 못했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3사가 동일하게 판매가 저조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기업 회생 신청 이후 일부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하며 납품 재개 조건으로 어음 대신 현금 지급을 요구해 유동성 자금이 고갈된 상태다.
예 사장은 "영세 협력업체의 경우 현금으로 자재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만약 대금 미지급으로 이들 업체가 부도로 이어지면 도미노식의 부품 기반 붕괴는 물론 우리도 생산 자체가 파행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의 350여 개 중소 부품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는 지난해 10월부터 받지 못한 납품 대금이 50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새 주인 찾기도 난항을 겪고 있다. 쌍용차는 산업은행,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와 협의체를 구성해 지분 매각을 논의해왔지만, 마힌드라의 지분 매도 시점 등을 놓고 이견이 있어 잠정 협상 시한까지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상태다.
이같은 대내상황 악화로 쌍용차는 2004년 중국 생산기지 설립을 위해 진출했던 현지법인도 정리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중국법인 '쌍용기차유한공사'의 적자가 계속되면서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서류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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