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배터리로 곤혹스러운 소송에 휘말린 LG에너지솔루션
김혜란
khr@kpinews.kr | 2021-01-11 17:08:11
LG "전자담배용으로 납품한 적도, 재가공·판매 허용한적도 없다"
미국 연방정부 기구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최근 산업용 배터리가 전자담배 등 소비자용 기기에 오용돼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에서 다수의 전자담배 폭발 소송에 연루돼 이 같은 입장은 LG로서는 곤혹스러운 것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IT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CPSC는 소형인 18650리튬이온배터리셀(이하 18650배터리셀)이 용도에 맞지 않게 쓰여 폭발과 화재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소비자들은 이런 제품을 사용·구매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CPSC는 소비자안전법(Consumer Safety Act)을 시행하는 독립된 대통령직속 연방정부 기구로 소비자 안전에 관한 거의 모든 조처를 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CPSC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헤드램프, 장난감 등 점점 더 많은 일반 소비자용 제품들에 18650배터리셀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베이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소비자용으로 제품을 팔지 못하도록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CPSC는 또 "금속 양극·음극 단자가 노출돼 열쇠, 동전과 같은 물체와 접촉하면 셀이 과열될 수 있다"며 "셀의 내부 물질에 불이 붙고 연소 내용물이 방출돼 화재, 폭발, 심각한 부상,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8650배터리셀은 원래 가정용이 아닌 산업용이다. 용도에 따라 안전장치를 설계해 적용한다.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경우 호환 검사 등이 이뤄지지 않아 폭발 사고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배터리가 달린 전자담배가 시중에 유통되면서 미국 내에서 화재·폭발 사고가 잇따랐다. 이에 미국 식약청(FDA)과 소방청 등은 배터리를 전자담배에 활용할 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현지 법조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텍사스주에서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 소비자가 LG 배터리가 장착된 전자담배를 사용하다가 화상을 입었다며 회사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앞서 2018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전자담배 폭발 원인으로 LG 배터리를 지목하며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며 관련 소송은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개별 소송 정보에 대한 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전자담배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거나 유통업체가 배터리를 재가공해 판매하도록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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