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모두 남향으로!"…재벌그룹 CEO의 새해 첫 지시

양동훈

ydh@kpinews.kr | 2021-01-07 14:49:57

"임원과 팀장 자리는 남쪽을 보게 하라."

국내 굴지의 재벌 그룹 대기업 사장의 새해 첫 지시는 특이했다. 직원들은 새해 첫 출근을 하자마자 본사와 지방사업장의 임원, 팀장 책상을 남향으로 돌리느라 바빴다.

새해 벽두에 SNS를 통해 전해진 소식이다. 해당 기업은 '전형적인 가짜 뉴스'라는 반응인데, 내용은 꽤 구체적이다.

사장은 "남쪽이 불가능하면 동이나 서쪽을 향하도록 하고, 북쪽은 절대 안된다"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야 올해 사업이 잘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 UPI뉴스 자료사진


글쓴이는 이 회사 직원인 듯하다. "상반기에 사업이 잘되지 않으면 하반기에는 팀원 자리까지 전부 남쪽으로 향하게 하라고 지시하실 각"이라고 썼다.

아마도 '사장님'은 올해 '풍수지리'를 보신 모양이다.

"올해가 신축(辛丑)년~ 신(辛)은 오행중 금(金)에 해당하고 金은 찬 성질을 갖고 있어 올해는 기운이 찹니다. 따라서 올해를 잘 운영하려면 화(火) 기운을 받는 게 좋고 방향으로 치면 남쪽이 火에 해당합니다. 북쪽은 북망산을 상징하고 냉(冷)을 상징하므로 잠잘 때 머리도 북쪽으로는 두지 말라고 합니다." 

관련해 인터넷 등에 도는 올해 풍수지리인데, 이 회사 사장님도 어디서 비슷한 얘기를 들으신 게 아닐까. 풍수지리(風水地理)란 지형이나 방위를 인간의 길흉화복과 연결시켜, 죽은 사람을 묻거나 집을 짓는 데 알맞은 장소를 구하는 전통적 이론이다.

한국의 장년층 이상은 이런 풍수지리에 익숙한지 몰라도 젊은층에겐 생경한 일일 것이다. 글쓴이도 "코로나 등 당면한 여러 난관을 극복할 방안보다 어느 철학관에서 무슨 말씀을 들으셨는지 책상을 돌리라니요?"라고 했다.

그는 "2021년 XXXX사의 웃픈 자화상입니다.이런 회사 또 있나요?"라며 글을 맺었다. 30대 초반 직장인 A는 "실제 이런 지시를 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시대착오도 이런 시대착오가 없다"며 혀를 찼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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