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美 배터리 2공장에 1조 투자…포드 전기트럭용 공급

김혜란

khr@kpinews.kr | 2021-01-06 09:01:43

'그린론' 1조 조달하고 SK이노가 채무보증…1공장은 상반기 시운전
LG에너지솔루션 소송 등 불확실성 속 현지 투자 이어간다는 의미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배터리 제2공장 건설을 위해 '그린론(Green Loan)' 방식으로 약 1조 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 등 미국 시장 내에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현지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 미국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의 제1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SK이노베이션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제2공장 건설 투자금으로 1조900억 원(약 9억8600만 달러) 규모의 그린론을 조달하기로 했다.

미국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가 금융기관과 1조 원 규모의 그린론 계약을 체결하면 SK이노베이션이 채무보증을 서는 방식이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채무 보증 계획을 공시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그린론은 전기차나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로 용도가 제한된 대출제도로, 사업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착공한 미국 배터리 2공장은 11.7GWh 규모로 오는 2023년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공사 비용은 약 1조8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월 SK배터리아메리카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2공장에 8944억 원을 투자했다. 이번 그린론을 통한 1조 원으로 나머지 공사 비용을 충당할 방침이다.

2공장보다 먼저 공사에 들어간 9.8GWh 규모 미국 배터리 1공장은 최근 시험생산 준비가 완료되며 올 상반기 중 시운전에 들어간다. 양산 시점은 내년 1분기다.

2023년 1·2공장 모두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내에서만 21.5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연간 약 43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1공장은 폭스바겐의 전기 SUV에, 2공장은 포드 전기트럭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1·2공장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100GWh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3위 안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1∼11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5위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을 다음달 10일 내린다. 이 결정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소송이 3차례나 연기된 점을 미뤄 두 회사의 합의에 대한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입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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