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산업전망]반도체 '슈퍼 사이클' 타고 ICT 약진…조선 부진 완전 탈출

양동훈

ydh@kpinews.kr | 2021-01-04 14:24:11

자동차·소재산업도 회복세…코로나 이전 2019년 수준 못 미칠 듯
비대면문화 확산 영향…스마트폰·인터넷 플랫폼도 동반성장 전망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심각한 침체에 빠졌던 한국 산업이 올해는 빠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비대면 문화 확산의 수혜를 입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는 올해와 내년 2년간 '슈퍼 사이클'(최고 호황기)이 도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인터넷 플랫폼 산업의 성장 기대감도 높다.

피해가 컸던 제조업 분야들도 지난해 입은 타격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수주량이 반토막났던 조선업은 단숨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소재산업은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 [셔터스톡]

반도체 '슈퍼 사이클' 전자업계 이끈다…ICT 호조 올해도 계속된다 


2021년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반도체다. 2019년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정보통신(IT) 기기 판매가 급증한 덕분이다.

업계 및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2년간 반도체 가격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슈퍼 사이클'(최고 호황기)이 도래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도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온라인 학습이 정착하면서 PC, 디지털 TV, 셋톱박스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네트워킹 장치와 모바일 제품에 대한 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이 작년보다 8.4% 증가한 4694억 달러(약 508조400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의 약 70%, 낸드플래시 시장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D램 매출이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812억3900만 달러(약 88조 원), 낸드플래시는 14% 증가한 649억9500만 달러(약 70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4일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4.43% 급등한 8조579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도 27.11% 상승한 46조629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 갤럭시 언팩 초대장 [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침체기를 겪은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힘을 잃으면서, 그 빈자리에 삼성·LG가 침투할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애플,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비보·샤오미 등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의 언팩 행사를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빠른 오는 14일에 개최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지난해 2억7000만 대(전망치)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면서 9년 만에 3억 대 출하에 실패한 삼성전자는 올해 다시 3억 대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가전 박람회 'CES 2021'에서 롤러블 폰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롤러블 폰은 큰 화면이 필요할 때는 디스플레이를 펴고, 작은 화면이 필요하거나 보관할 때는 디스플레이 일부를 말아서 크기를 줄이는 신기술이 도입된 제품이다.

▲ 네이버·카카오 [각 사 제공]

비대면 문화 확산에 힘입어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기록적인 성장을 한 데 이어 올해도 매출 급등을 예고했다.

네이버는 광고, 커머스 판매 실적이 준수하고 테크핀(네이버파이낸셜), 클라우드, 웹툰 등의 신사업 성장세도 뚜렷하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커머스 등의 '톡비즈' 사업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으며 금융(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모빌리티(카카오택시) 등에서도 이익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매출은 6조6299억 원(라인 제외)으로 작년 대비 14.7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카카오는 전년 대비 29.36% 증가한 5조339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평가됐다.

조선 수주량 단숨에 코로나 이전 회복할 듯…자동차·소재산업은 시간 더 필요

조선, 자동차, 소재 등의 제조업 분야들도 코로나19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입은 작년에 비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조선업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곧장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소재산업은 완전한 회복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점쳐진다.

▲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LPG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조선업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곧장 회복할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주량이 반토막났지만, 올해는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노후선박 교체 압력 등의 요인으로 인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해운·조선업 2020년 3분기 동향 및 2021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 조선업의 수주량은 전년 대비 55.7% 하락한 44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추정된다.

올해는 작년보다 127% 상승한 1000만CGT를 수주해 2019년의 990만CGT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전망이다. 수주액도 225억 달러(약 24조3700억 원)를 기록해 2019년(231억 달러)에 거의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종서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2021년에는 국내 조선업 수주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2020년 수주 부진으로 인해 2021년 하반기부터 국내 조선사 대부분이 일감 부족 위기를 겪을 것으로 보여 단기적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제네시스 GV70 [정병혁 기자]

자동차산업의 경우 올해에 비해 회복세를 보이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발표한 '2020년 자동차산업 평가와 2021년 전망'을 통해 올해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보다 10.3% 증가한 386만 대를 기록해 2019년(395만 대)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7위에서 지난해 5위로 뛰어오른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 순위는 다시 6위나 7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정유·석유화학·섬유 등의 소재산업군도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2019년 수준에 도달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21년 12대 주력산업 전망'에 따르면 소재산업군의 올해 수출액은 1104억 달러(약 119조5700억 원)로 작년보다 1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020년 수출액이 전년 대비 22.5% 하락한 것을 감안할 때 2019년 수출액(1273억 달러)과는 차이가 크다.

조용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소재산업군은 전년 대비 비교적 높은 실적을 기록하겠지만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2019년 수준까지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내수·생산 역시도 전방산업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대부분 증가하겠지만, 증가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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