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자동차 업계 M&A 활성화…정책 지원 필요"

김혜란

khr@kpinews.kr | 2021-01-04 09:11:09

자동차연구원 산업동향 분석…현대차 로봇회사 인수 등 이종결합도 러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인수합병(M&A)이 위축됐지만 올해 이후는 코로나를 일정 정도 극복하면서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의 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코로나 발생 이후인 작년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M&A는 12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로 전년 동기(270억 달러) 대비 56% 감소했다. 투자 건수 기준으로는 415건에서 350건으로 16% 줄었다.

주요 기업이 유동성 악화 우려로 M&A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 현대차그룹이 인수 추진중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사의 로봇들 [현대차그룹 제공]

하지만 코로나 속에서도 연결성(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Sharing), 전동화(Electrification) 등 미래차 트렌드로 꼽히는 'CASE' 기술 발전이 지속하고 있어 M&A는 다시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례를 보면 장기투자와 기술융합, 내재화를 염두에 둔 인수합병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기업인 죽스를 인수한 것이나 미국의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이스라엘의 서비스형 모빌리티 스타트업 무빗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과 차량공유 등에서 단기 수익을 기대한 기업들이 힘을 잃은 대신 재정·기술적으로 장기투자 여력을 가진 기업이 M&A를 시도하며 시장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미국의 로봇 개발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기술간 융합에서 가능성을 엿보는 기업들이 이종(異種) 산업의 스타트업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자동차 M&A 활성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정책이 요구된다는 것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삼정KPMG에 따르면 2009∼2017년 주요국의 기술 M&A 건수는 미국 1만8025건, 영국 2888건, 일본 2748건, 중국 2173건 등인 데 비해 한국은 1168건에 불과했다. M&A 건수가 적고 특히 기술 획득을 위한 M&A가 활성화돼 있지 않아 산업을 선도하는 창의적 기술 개발이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기회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M&A가 자동차 업계 체질 개선의 도화선이 될 수 있도록 한국이 비교우위를 가진 정보기술(IT)·통신 우수기업과의 기술 융합을 위한 이종 산업 M&A,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한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기업 간의 대형화 M&A, 기술력이 있으나 코로나로 저평가된 해외 스타트업 등을 인수하는 글로벌 M&A 등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현주 연구원은 "컨설팅 제공 등 M&A를 고려 중인 기업을 적기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나 인센티브와 조건부 감세 등 세제 혜택뿐만 아니라 M&A를 장려하는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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