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생산·유통은 누가?…녹십자·한미약품 거론
남경식
ngs@kpinews.kr | 2020-12-30 14:49:16
국내 법인 없는 모더나…국내 허가·유통 맡을 제약사 필요
위탁생산할 수도…녹십자·한미약품·에스티팜 유력 후보
미국 바이오 기업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대량 공급이 가시화되면서 해당 백신의 국내 생산 및 유통을 맡을 기업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더나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와 4000만 도즈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2021년 2분기부터 배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전날 발표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협의와 같은 내용이다.
모더나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등 다른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과 달리 국내 법인이 없다. 따라서 국내 제약사가 모더나 백신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과정 및 국내 유통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더나가 백신 완제품을 국내에 공급하지 않고, 국내 제약사에 위탁생산을 맡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모더나는 자체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청와대에 따르면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날 통화에서 "한국 대기업이 강력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잘 안다"며 "백신 개발에도 불구, 생산역량이 부족했는데 위탁생산 시 대규모 생산능력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유통 및 위탁생산을 맡을 후보로 거론되는 녹십자, 한미약품, 에스티팜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30분경 전날 종가보다 각각 5.03%, 5.45%, 4.05% 상승했다. 4000만 도즈 이상의 백신 위탁생산 및 유통 과정을 맡을 경우 상당한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녹십자는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합의해 내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해외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5억 도즈 이상을 생산하기로 했다. 모더나는 CEPI가 지원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한미약품은 모더나 백신과 같은 mRNA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 평택공장은 연간 최대 10억 도즈의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 에스티팜은 mRNA 백신의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mRNA 백신을 생산하려면 관련 설비를 새로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위탁생산에 대해서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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