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스페이스X에 수소탱크 공급한 美기업 인수

김혜란

khr@kpinews.kr | 2020-12-28 14:08:57

2025년까지 1억 달러 투자

최근 1조2000억 원의 대규모 유상증자 실시 계획을 밝힌 한화솔루션이 첫 투자처로 미국의 수소탱크 스타트업 '시마론(Cimarron)'을 택했다. 시마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에 고압 탱크를 공급한 회사로 유명하다.

한화솔루션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사내 벤처로 출발한 미국 시마론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까지 시마론에 약 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당시 회사 측은 앞으로 5년 동안 유상증자 대금을 포함해 2조8000억 원을 태양광과 수소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 시마론이 생산한 넵튠 타입4 탱크.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 외에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시마론은 경쟁사보다 가볍고 안전한 수소 탱크를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철강 재질의 수소 탱크에 비해 운송량을 약 4배 가량 늘릴 수 있어 운송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시마론은 NASA에서 23년 동안 항공 소재 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한 톰 딜레이가 2008년 사내벤처로 설립한 기업이다. 딜레이는 우주선용 고압 탱크 특허를 비롯해 경량 탱크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시마론은 2015년 NASA에서 독립해 현재 미국 앨러바마주 헌츠빌에서 대형 수소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시마론은 2010년 스페이스X에 프로토타입의 고압 탱크를 공급했다.

2015년 NASA에서 독립한 이후에는 산업용 탱크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는 수소 탱크뿐 아니라 우주항공 로켓의 초저온 액화가스용 탱크와 CNG(압축천연가스) 탱크 등을 로켓 제조사와 가스회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시마론의 고압 탱크는 항공 우주용 탱크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차별화된 소재·구조 기술을 적용해 가스를 100% 남김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고압 가스 탱크는 남은 가스 용량이 전체 탱크 용량 대비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탱크 수축에 따른 파괴 현상이 발생한다. 시마론은 이런 기술적 난제를 해결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파악된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대표는 "이번 인수로 탱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고압 탱크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수소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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