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10% 절상때 총수출 3.4% 감소…중기업종은 더 취약
김혜란
khr@kpinews.kr | 2020-12-22 16:49:36
중장기적으로 원화가치가 10% 상승하면 총수출은 3.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러한 환변동에 따른 피해는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중소기업 환 변동 위험관리 지원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다. 최근 원화가치 상승으로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가 수출 대책을 논의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원화가치가 10% 오르면 총수출은 3.4% 감소한다고 추정했다. 원화절상이 중장기화될 경우에는 대부분 업종의 수출단가 조정이 불가피하며, 이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과 수출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화 10% 절상으로 인한 영업이익률 변동이 상대적으로 큰 업종은 수송장비(-3.8%p), 일반기계(-2.5%p), 정밀기기(-2.4%p), 전기·전자(–2.3%p)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중소·중견기업 비중이 높은 업종들의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율 변동에 대한 대비도 대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이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환헤지(foreign exchange hedge·환율 변동에 다른 위험을 없애기 위해 환율을 미리 고정해 두는 거래방식)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이 무역협회 회원사 중 80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견기업의 69.1%와 중소기업의 72.2%가 환헤지 비율이 0∼20%로 낮은 수준에 그쳤다.
대기업은 환헤지 비율이 0∼20%라는 응답이 31.1%, 20∼40%가 28.9%였고 80% 이상인 경우도 17.8%로 비교적 높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환변동 위험에 취약하다는 두 연구원의 공통된 의견을 반영해 무역보험공사와 함께 중소기업 중심의 지원 방안을 시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변동이 수출물량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20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출물량의 환율 탄력성은 -0.22로 조사됐다. 이는 원화의 실질가치가 1% 상승할 때 수출물량이 0.22% 감소한다는 의미다.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보다는 세계 경기 변동이 주요 변수가 되면서 환율 탄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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