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노조와 첫 만남…"전기차 격변기, 함께 헤쳐 가야"

김혜란

khr@kpinews.kr | 2020-11-03 09:17:22

지난달 30일 울산공장서 현대차지부장 등과 오찬
지부장 "품질 문제, 노사 따로 있을 수 없다" 화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노조와 만났다. 생산성·품질 향상, 고용 안정 등 발전적 노사 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종료 후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차 공영운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이상수 지부장, 정의선 회장,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기아차 송호성 사장. [현대차 제공]

3일 전국금속조합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정 회장은 울산공장 영빈관에서 하언태 대표이사, 이상수 현대차 지부장과 오찬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본사 이원희 재경·경영기획담당 사장, 장재훈 인사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이 배석했다.

이는 최근 노조의 긍정적 '변화 바람'에 정 회장이 화답한 셈이다. 자동차산업 격변기를 맞아 노사가 힘을 모아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노조는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회사는 고용안정으로 화답하는 새로운 노사관계 형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수 현대차지부장은 이날 자리를 마련해준 정 회장 등에게 감사인사를 전했고, 참석자들은 산업 격변기에 노사의 협력 방안 및 여러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 회장은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만족이 회사발전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자"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며 "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합심해 새롭게 해보자.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 현장 동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사간의 단체협약은 중요한 것"이라며 "조합원 고용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방안을 노사가 함께 찾자"고 제안했다.

이상수 지부장은 "품질문제에 있어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이 지부장은 "현대자동차 발전의 원천인 울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4차 산업과 모빌리티사업에 편성되는 신사업을 울산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올해 조합원들은 코로나를 극복하며 회사 발전에 적극 기여했다. 5만 조합원들에 대한 사기진작과 투자도 중요하다. 내년 교섭에서 회사의 화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지부는 정 회장의 취임 축하 성명서에서 정 회장과 생산총괄 대표이사, 지부장의 3자 회동을 요청했다. 정 회장은 취임 2주 만에 노조의 요청에 응답했다.

최근 과거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회사의 미래 지속 성장과 협력사와의 동반생존을 강조하고 있는 노조의 발전적 변화가 눈에 띈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현대차 노사는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했다. 매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반복됐던 파업도 한 차례 없이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끌어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오찬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가 끝난 뒤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대차 노사 관계에 대해 "코로나 발발 초기부터 노사가 힘을 합쳐 사내 예방 활동은 물론 지역사회와 부품협력업체도 지원하는 공동활동에 나섰다"며 "노사가 함께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고용안정과 부품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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