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부품 쓰면 환급받는데…차주 60% "몰라서 못했다"
김혜란
khr@kpinews.kr | 2020-10-21 09:19:12
자동차 수리시 친환경 부품을 사용하면 보험회사로부터 수리비 일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정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 이내에 자동차를 수리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2.8%는 자동차를 수리할 때 '새 부품으로 교체했다'고 답했다.
소비자원이 정한 친환경 부품은 △세척·도장한 범퍼와 도어 등이 주를 이루는 '중고부품' △수리를 통해 기능을 복구시켜 판매하는 '재생부품' △분해·세척·검사·보수·조정·재조립 등의 과정을 거쳐 원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 '재 제조품' 등이다.
이러한 친환경 부품에 대해 '어느 정도', 혹은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을 살펴보면 중고 부품이 51.8%(259명), 재생 부품 49.6%(248명), 재제조 부품은 26.2%(131명)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인식 수준이 높지 않았다.
친환경 부품 이용률(복수응답) 역시 재생 부품이 13.8%(69명), 중고 부품 10.2%(51명), 재제조 부품 2.4%(12명)로 낮게 나타났다.
정부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 중 재제조품에 대해 품질⋅성능 평가와 공장 심사 등을 거쳐 품질인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 부품 사용의 선행 조건으로 '친환경 부품의 품질과 안전성이 검증되면'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55.4%(277명)에 달해 정부 인증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보험의 친환경 부품 사용 관련 특약 내용을 아는 소비자들도 많지 않았다. 자동차 보험회사는 소비자가 친환경 부품으로 교체 수리할 경우, 새 부품 수리비의 20% 또는 25%를 소비자에게 지급해주는 친환경 부품 특별 약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자기차량(자차) 손해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 440명 중 이 제도를 알고 있는 소비자는 17.5%(77명)에 불과했다. 특약 제도를 모른다고 응답한 소비자(363명)의 59.2%(215명)는 미리 알았다면 친환경 부품으로 수리받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정비 사업자로부터 친환경 부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지 못한 소비자도 절반 이상인 63.2%(316명)에 이르렀다.
정비업체들의 인식 역시 소비자들과 마찬가지로 낮은 수준이었다. 자동차 정비 사업자 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교체 수리를 할 때 친환경 부품보다 새 부품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96.7%(58명)로 대다수였다.
이유(복수응답)로는 '차주가 새 부품을 원해서'가 98.3%(5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환경 부품의 안전성이나 품질을 신뢰하지 못해서'가 34.5%(20명), '새 부품보다 수명이 짧을 것 같아서' 32.8%(19명) 등 순이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자동차 관리 사업자 대상 고지 의무 준수를 위한 교육 및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소비자원은 "자동차관리법, 소비자보호법에 친환경 부품에 대한 정의가 명시되지 않은 것도 문제"라며 "친환경부품에 대한 인식을 떨어뜨리겐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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