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정책 해제하라"…미국 의료인·과학자 6천명 청원
이원영
lwy@kpinews.kr | 2020-10-08 17:20:06
"현재의 봉쇄 정책은 서민들에게 치명적 피해"
"어떤 전략을 쓰든 조만간 집단면역에 도달할 것"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지 않는 데다 계속되는 경제봉쇄로 시민들의 고통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내 6000여 의료인, 과학자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한 각종 봉쇄정책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며 이에 반대하는 '반봉쇄 청원(anti-lockdown petition)'을 7일 발표했다.
매사추세츠주 마을의 이름을 따서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으로 명명된 이 청원서는 의료 및 공중보건 과학자 2826명과 의료인 3794명, 6만여 대중으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았다. 의료 및 과학계 전문가들이 집단적으로 미국 행정부의 '록다운' 정책에 공개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이 청원은 하버드 의대 교수인 마틴 쿨도르프 박사, 옥스퍼드대 교수 수네트라 굽타 박사,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인 제이 바타차리아 박사가 공동 집필했다.
청원은 각종 경제활동을 봉쇄하는 정책으로는 결코 코로나19를 해결할 수 없으며 취약계층 보호 위주의 의료 집중정책을 펴고 나머지 계층엔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하면서 집단면역을 유도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는 것이다.
청원서는 첫 문장에서 "감염병 역학자와 공중 보건 과학자로서 우리는 현재 집행되고 있는 봉쇄위주의 코로나19 정책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봉쇄정책 대신 '집중 보호(Focused Protection)라고 부르는 접근법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청원서는 이어 "현재의 봉쇄 정책은 장단기 공중 보건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대적인 궤도 수정을 촉구했다.
청원서는 "코로나 백신이 나올 때까지 지금과 같은 조치를 계속 유지한다면 특히 저소득층과 같은 소외계층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은 또 '집단면역'을 언급하며 이를 '취약계층'을 포함해 모두에게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할 대안으로 제시했다.
사망률이 적은 연령층은 자연 감염을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쌓게 하고 동시에 노령층 등 위험군을 더 잘 보호하는 것이 집단 면역력 형성의 위험과 이익의 균형을 이루는 가장 합리적인 접근법이며 이것을 '집중 보호'라고 부른다고 청원서는 주장했다.
청원은 이어 "치사율이 높지 않은 연령층은 정상으로 즉시 삶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경제행위를 전면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손씻기, 아플 때 집에 머무르는 등 간단한 위생대책이 집단면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은 "레스토랑이나 다른 사업장들은 문을 열어야 한다. 예술, 음악, 스포츠 및 기타 문화 활동도 재개되어야 한다"며 "사회 전체는 집단 면역력을 쌓은 사람들에 의해 제공되는 보호를 취약한 사람들이 누린다"고 짚었다.
청원서를 작성한 콜도르프 박사는 뉴스위크의 질의에 "우리는 '집단 면역' 전략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집단면역은 전략이 아니라 중력과 마찬가지로 과학적으로 입증된 현상이며, 비행기 조종사가 비행기를 착륙시키기 위해 '중력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는 말하지는 않는다. 비행기가 어떻게든 지상에 착륙하는 것처럼 어떤 전략을 사용하든 조만간 집단 면역에 도달할 것이며 핵심은 우리가 집단 면역에 도달할 때까지 사망자 수를 최소화하는 것이고 그것이 대배링턴 선언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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