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확진'…한달 앞둔 美 대선의 초대형 변수
이민재
lmj@kpinews.kr | 2020-10-02 16:53:42
NYT "선거운동에 어려움 줄 것"…지수 선물 약세 등 금융시장도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 @FLOTUS(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와 내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우리는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한다. 우리는 '함께'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올린 트윗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 후 나와 멜라니아는 관저에 격리됐으며 모든 일정을 연기했다"며 "우리의 기분은 괜찮다"고 전했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이 모두 현재 괜찮은 상태"라면서 "대통령 부부는 회복되는 동안 백악관 관저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 기간에도 업무를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발열 등 증상을 보였는지,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접촉한 이들을 추적 중이라면서 이들에게 적절하게 통지하고 대응 조처를 권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74세 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초대형 변수'가 터지면서 유세 일정은 물론 표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 위기 속에서도 이를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방역 지침에 소홀하거나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29일 TV 토론에서 조 바이든 후보에게 "나는 (바이든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며 "그는 볼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는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큰 마스크와 함께 나타난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당장 이달 15일로 예정된 2차 TV토론에 나설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양성판정은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면서 "그가 아프기까지 하다면 (대통령 후보로서)투표지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심각하게 아프지 않더라도 양성판정 자체만으로 지난 몇 달간 코로나19 대유행의 심각성을 축소하려 한 그의 정치생명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측근으로 알려진 호프 힉스 보좌관이 전날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자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검사를 받았다.
힉스 보좌관은 최근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길에 동행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미네소타주 유세를 할 때는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그 전날 대통령선거 TV토론을 위해서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함께 탑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런던 시장의 S&P500 12월물은 1.6%, 다우존스와 나스닥100 선물지수는 각각 1.7%, 1.9% 내려갔다.
유럽 유로Stoxx 선물지수도 1.13% 떨어졌으며, 독일 DAX 선물지수와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각각 1.0%, 1.0% 하락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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