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주류, 해외사업 '난항'…돌파구 찾을까
황두현
hdh@kpinews.kr | 2020-08-31 18:08:32
롯데주류 "코로나19 영향" 설명했지만…7년째 내리막
딜러 중심 영업 전략 한계 지적…업계 "현지화 실패한듯"
지난해 반등의 기미를 보였던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롯데주류) 해외사업 실적이 올 상반기 다시 내려앉으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시작한 2010년대 중반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현지화 전략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2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비수기인 1분기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161억 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 급격하게 줄었다.
이에 따라 연간 수출실적이 500억 원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주류의 연 수출액은 지난 2017년 69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600억 원대 후반을 지켜왔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682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 실적을 고려할 때 대폭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롯데주류는 지난 수년간 수출이 상당한 공을 들이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2010년대 중반 소주 처음처럼과 순하리, 맥주 클라우드와 피츠 등을 동남아시아와 중국, 북미 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키며 수출시장을 공략했다.
특히 소주는 상대적으로 주류 문화가 친숙한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었다. 동남아 시장에서 과일소주 순하리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수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피츠 등은 한류 흐름을 업고 아시아권뿐 만아니라 북미 등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 성장세가 꺾였다. 실제 2013년 이후 줄곧 900억 원대를 유지하던 수출고는 2016년 들어 700억 원대로 내려 앉았고, 2018년 600억 원 선까지 떨어졌다.
국내 사업의 부진에 겹쳐 내수와 수출에서 동시에 '이중고'를 겪는 모양새다. 롯데주류의 상반기 내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2574억 원에 그쳤다.
롯데주류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출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면서 수출도 타격을 받았다"며 "하반기에는 현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국가별 판매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테면 상반기 주류실적이 공개된 하이트진로의 경우 같은 기간 51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결국 해외사업 전략의 실패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과거 국내 주류의 해외 주 소비층은 현지 유학생이나 교포였다. 이에 따라 수출규모도 적었고 성장에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국내 업체들은 '소주의 세계화'를 내세우며 현지인의 입맛을 공략해 지속가능한 공급처를 확보했다.
즉 최근의 수출 실적은 수년 전부터 추진한 현지화 전략의 성과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중반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한 주류업체들이 현지화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고, 4~5년이 지금쯤부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딜러 중심의 일회성 마케팅 위주로 실적 향상을 꾀한 곳은 장기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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