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금호산업 갈등 격화…아시아나 인수 결국 무산되나

이민재

lmj@kpinews.kr | 2020-07-30 14:53:36

HDC현산, 아시아나 재실사 촉구-금호 "정보 이미 충분히 제공"
금호 "거래종결 회피하며 책임 전가…진정성 있게 협조해달라"
현산 "재실사, 인수든 국유화든 반드시 요구되는 필수적 과정"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놓고 인수 예정인 HDC현대산업개발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30일 양측은 다시 충돌했다. HDC현산이 재실사를 재차 촉구하자 금호산업은 "이미 영업·재무 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 [정병혁 기자]


금호산업은 다만 HDC현산이 거래 종결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는 전제 하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경영을 위한 점검 관련 협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HDC현산 "재실사, 인수든 국유화든 반드시 요구되는 필수 과정"

HDC현산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대책 수립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거래종결을 위해 계약 당사자들에게 하루속히 재실사에 응할 것을 재차 요청했다"고 밝혔다.

HDC현산은 앞서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다음 달 중순부터 12주 동안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에 대한 재실사를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HDC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미 선행조건 미충족 등 인수계약을 위반했으므로 (HDC현산이) 계약을 해제하고 계약금 반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성공적인 거래 종결을 위해 재실사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며 "재실사는 HDC현산이 인수하는 경우 혹은 국유화의 경우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요구되는 필수적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HDC현산은 이어 "신뢰할 수 없는 재무제표에 근거한 막연한 낙관적 전망만으로는 결코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금호산업 "책임 전가…진정성있게 거래종결 협조해달라"

금호산업은 즉각 반발했다. HDC현산의 보도자료 이후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HDC현산이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거래 종결을 회피하면서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래 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작년 12월2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대규모 인수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해왔으며,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재무 상태, 자금 수지를 비롯한 경영 전반에 걸친 모든 자료를 수개월간 검증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HDC현산 인수준비위의 실사·검증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이에 따라 HDC현산 측은 현재까지도 인수준비위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았다는 것이 금호산업 주장이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문제 삼은 선행조건 충족과 재점검 사항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재무제표 대비 실적 악화나 채권은행의 1조7000억 원 추가 차입, 영구 전환사채(CB) 등의 이슈 모두 이미 HDC현산 최고경영진에 보고한 상황이라는 것이 금호산업의 설명이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등도 이미 정보 제공이 됐고, 계약서상 공개 목록에 포함돼 문제 삼지 않겠다고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측은 결국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가 결국 거래 종결을 회피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진정성 있는 인수 의사를 가지고 현재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 종결이 이뤄지는데 최대한 협조할 일말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의 신의성실을 다하는 차원에서 HDC현산과의 협의의 가능성은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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