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대표, 수백억 횡령돈으로 주식·파생상품 투자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7-23 10:13:39

편입 자산 98% 비상장기업 사모사채…"회수 가능성 낮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표이사가 수백억 원에 달하는 펀드 자금을 개인 명의로 주식·파생상품 등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 옵티머스자산운용. [정병혁 기자]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옵티머스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관련 중간 검사 결과'에 따르면 옵티머스 대표이사는 수백억 원의 펀드 자금을 수 차례의 이체 과정을 거쳐 본인 명의의 증권계좌로 입금한 뒤, 이를 주식·선물옵션 등에 투자했다.

금감원은 정확한 횡령 규모는 검찰에서 수사중이며, 대부분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옵티머스의 46개 펀드가 편입한 자산은 5235억 원으로, 이중 98%인 5109억 원은 비상장 기업 사모사채였다. 이중 대부분은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모(45·구속)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디이스, 대부디케이, 라피크가 발행한 사모사채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펀드 자금이 사모사채 발행사를 거쳐 복잡한 자금이체 과정을 통해 다수의 위험자산에 투자됐다"며 "권리관계가 불투명한 자산이 많아 회수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옵티머스는 투자제안서에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할 것이라 기재하고 자금을 모집한 뒤 부동산 및 개발사업 등 위험자산에 투자했고, 허위자료를 제출하거나 자료를 은폐하는 등의 방법으로 검사업무를 방해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예탁결제원과 하나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마친 뒤 법규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NH투자증권의 현장검사는 진행 중이다.

현재 옵티머스 펀드 46개의 설정액 5151억 원 중 24개 펀드 2401억 원의 환매가 중단됐으며, 나머지 22개 펀드 역시 만기 도래 시 환매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투자자 수는 1166명으로 개인 투자자가 982명(2404억 원), 법인 투자자가 184명(2747억 원)이다.

금융당국은 옵티머스가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관리인을 선임해 채권 보전 절차를 취하는 한편, 편입 자산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현재 접수된 분쟁조정 69건의 경우 신속한 피해구제를 위해 검사결과 분석, 3자 면담(금감원, 판매사, 투자자)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빠른 시일 내 확인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분쟁조정은 자산실사 및 환매 진행 경과, 검사 결과 등을 고려한 법률검토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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