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홍콩법인 170곳…미중갈등에 '헥시트' 할까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7-03 09:29:37

CXO연구소 분석…SK그룹이 44개로 최다
미래에셋그룹 홍콩 거점 사업 확대에 변수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홍콩 법인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헥시트(Hexit·Hongkong+Exit)'가 현실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 CXO연구소 제공

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자산 5조 원 이상인 국내 대기업 집단 64개 그룹이 홍콩에 둔 법인은 총 170곳이고, 이중 절반 가량인 83곳(48.8%)이 상위 10대 그룹의 법인이다.

홍콩 소재 법인이 10개 이상인 그룹은 SK(44곳), 롯데(18곳), CJ(17곳), 삼성(13곳) 등이다. 네이버는 7곳, 효성은 6곳, 코오롱·이랜드·셀트리온·장금상선 그룹 등은 4곳으로 조사됐다. 한진·두산·OCI·아모레퍼시픽은 3곳을, LG·한화·금호아시아나·넷마블·다우키움·유진 그룹 등은 2곳을 두고 있다.

국내 그룹의 홍콩 법인은 일반 제조·판매업 보다는 투자관리, 특수목적법인(SPC), 기타 금융업 등을 목적으로 만든 곳이 대다수다. SK그룹의 경우 44곳 중 30곳이 투자관리, SPC, 금융업 등 회사였다. 롯데도 18곳 중 절반이 금융·관리업종 법인이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운영하는 미국 하만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즈가 독일, 헝가리, 네덜란드에 있는 법인을 거쳐 홍콩에 '하만 홀딩 리미티드'라는 법인을 뒀다. 이 곳은 중국에 '하만 인터내셔널(차이나) 홀딩스'를 뒀고, 이 중국 법인이 다시 중국 내 하만 관련 3개 법인을 뒀다.

64개 그룹 중 금융그룹인 IMM인베스트는 홍콩법인 5곳, 미래에셋은 4곳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지분 60%를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홍콩에 특수목적법인 '미래에셋 글로벌 이티에프스 홀딩스', '미래에셋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등 두 회사를 두고 있다.

또 미래에셋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는 '맵스 캐피탈 매니지먼트'라는 투자 회사를 운영하고,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 시큐리티즈'라는 법인을 운영한다.

이처럼 미래에셋그룹은 홍콩을 거점으로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이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일선 소장은 "단기적인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 국내 기업이 홍콩에 법인을 둘 유인이 떨어져 장기적으로 다른 국가로 법인을 이전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법인 이전 국가와 해외법인 지배구조 등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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