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시장 불안해지면 국고채 적극 매입하겠다"
강혜영
khy@kpinews.kr | 2020-06-11 12:30:58
"최근 국고채 금리수준, 경기상황·기준금리수준 감안하면 다소 높은 편"
한국은행은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으로 국고채 시장에 수급 불균형 우려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결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최근 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금융시장 상황과 관련해 "3월 중순 이후 불안했던 금융시장은 한국은행과 정부의 다각적인 시장안정화 조치에 힘입어 점차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3월 9일 1.29%를 단기 저점으로 급등했으나 같은 달 16일 한은의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하에 이은 국고채 단순 매입 및 추가 매입 의지 표명 등으로 급등세가 완화됐다. 이후 한은의 전액공급방식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추가 국고채 단순매입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3월 중순 일부 증권사의 자금사정 악화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단기금융시장도 시장안정화 대책이 본격 시행된 4월 이후 안정을 찾았다고 진단했다.
급등하던 기업어음(CP, 91일, A1) 금리도 4월 초부터 하락세를 보였고, 3~4월 중 순상환된 CP·단기사채 발행도 5월에는 A1 등급 중심으로 순발행(2조2000억 원)으로 전환했다.
3월 중순까지는 크게 확대됐던 금리 변동성(10년물 일중 고점-저점)도 시장 안정화 조치로 빠르게 축소됐다. 국고채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도 4월 중순께는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한은은 국고채 시장에서는 3차 추가경정예산 등에 따른 수급불균형 우려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3000억 원에 달하는 3차 추경안을 편성하면서 23조8000억 원을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한은은 "만기 10년 이상 장기금리는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채권공급 확대 우려 등으로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제한됨에 따라 수익률곡선은 이전보다 가팔라진 모습을 보였다"며 "최근 국고채 10년물 금리 수준은 경기상황, 기준 금리 수준 등을 감안할 때 다소 높은 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신용증권시장에서는 실물경제 충격 우려로 비우량물(A등급 이하)을 중심으로 신용경계감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향후 코로나19의 파급영향, 미·중 무역분쟁 재부각 등에 따른 대내외 여건 변화 시 금융 시장이 재차 불안해질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밝혔다.
한은이 이 같은 진단을 내놓은 가운데 향후 국고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금통위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추경 등에 따라 대규모로 국고채가 발행되면 수급 불균형에 따라 시장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만약 장기 금리 변동성이 커진다면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국고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