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세상] 6월항쟁의 불씨된 박종철 33년 만에 살아나다
문재원
mjw@kpinews.kr | 2020-06-10 16:56:25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은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박종철 거리. 바닥에 쓰여진 '박종철 거리'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한쪽 벽면에 박 열사 관련 사진과 이야기가 붙어 있다.
1987년 1월 13일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회장이던 박종철은 학생운동과 연루돼 치안본부에 끌려가 고문을 받다가 1월 14일 숨졌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의 물고문은 경찰의 사인 조작으로 묻힐 뻔 했으나 당시 중앙일보의 단독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그럼에도 치안감은 "조사 과정에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기상천외한 해명을 기자회견에서 내놨다. 이후 내부자 몇의 결정적 증언으로 물고문에 의해 사망이었음이 드러났고, 반독재 저항 운동이 달아오르며 6월 항쟁으로 치달았다.
그렇게 6월 항쟁과 박종철 열사 이야기를 읽으며 걷다 보면 '박종철 열사 동상 벤치'가 나온다.
6월 항쟁 33주년에 맞춰 공개한 박 열사 조형물. 이 조형물은 서울대 동문의 모금과 관악구의 지원으로 서울대 미술대학이 제작했다.
이날 박종부 씨는 33년 만에 잡아 본 동생 손이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도 젊은 날 종철이의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이렇게 얼굴을 보고 있으니 종철이 대학 합격한 날이 생각난다. 그날 종철이, 친구와 함께 셋이서 밤새 소주 한 박스를 마셨다"고 회상했다.
박 씨는 "이렇게 이곳에서 종철이를 만나면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믿는다. 많은 사람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PI뉴스 / 문재원 기자 m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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