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세계성장률 -5.2%…2차대전 후 최악"
강혜영
khy@kpinews.kr | 2020-06-09 09:23:32
선진국 -7.0%, 신흥·개도국 -2.5%…세계 교역 규모 13.4%↓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WB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인 2.5%보다 7.7%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 2.6%보다 1.6%포인트 높은 4.2%로 전망했다.
WB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한 경기침체이자 1870년 이래 가장 많은 국가가 일 인당 생산의 감소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3배가량 가파른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의 확산 정도가 가장 심각한 나라, 무역과 관광, 상품 수출, 대외 금융에 많이 의존하는 나라의 타격이 가장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WB는 기존 위기는 금융위기, 통화·재정정책 실패, 전쟁, 유가 변동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했지만 전염병 대유행이라는 단일 요인으로 촉발된 최초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각국 봉쇄조치로 인한 수요 둔화, 국제 교역량 감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선진국은 -7.0%, 개발도상국은 -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교역 규모는 13.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서비스업 타격, 산업생산 감소 등으로 -6.1% 성장할 것으로 제시됐다. 유로존은 관광업 충격과 글로벌 가치사슬 붕괴로 성장률이 -9.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아시아·태평양의 성장률 전망치는 196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0.5%로 제시됐다. 관광업 위축(태국·필리핀)과 저유가(말레이시아)가 성장률 하향의 이유로 지적됐다.
동아시아·태평양에서 중국을 제외하면 -1.2%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관광업 붕괴와 원자재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유럽·중앙아시아는 -4.9%, 중남미는 -5.8%, 남아시아는 -2.7%로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유가 폭락, 지정학적 불안 요인 잔존,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중동·북아프리카와 사하라 이남은 각각 -4.4%와 -2.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WB는 "이런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긴요하다"며 "선진국의 경우 저성장과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비한 통화정책, 재정지원 대상에 대한 적절한 타기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신흥·개도국에는 양적 완화 시 통화당국의 신뢰성 확보가 필수적이며 경제 정상화 이후에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WB는 매년 1월과 6월 2회에 걸쳐 '세계 경제 전망'을 발간하며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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