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죄송해요'…50대 경비원 죽음에 추모 물결

박지은

pje@kpinews.kr | 2020-05-11 16:47:14

입주민 갑질에 극단적 선택…유서에 "억울함 밝혀달라"
▲ 한 입주민이 11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 숨진 경비원을 위해 마련된 추모 공간에 쪽지를 적어 붙이고 있다. [뉴시스]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11일 오후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 추모의 장이 마련됐다. 창문에는 수십여 개의 메모들이 붙었고 작은 탁자 위에는 사과, 술잔, 국화꽃 등이 놓였다.

▲ 한 입주민이 11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 숨진 경비원을 위해 마련된 추모 공간을 바라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뉴시스]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50대 남성 A 씨가 지난 10일 오전 2시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1일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이중 주차 정리 과정에서 차주인 B 씨와 시비가 붙었다.

이후 A 씨는 B 씨에게 "당장 사표를 쓰라"는 등 협박을 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A 씨가 경비실 인근 화장실에서 B 씨에게 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3주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 11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출입구에 경비원의 사망을 추모하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A 씨는 유서에 "억울함을 밝혀달라"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 글은 이날 오후 4시 50분 기준 1만8385명의 동의를 얻었다.

▲ 11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이 텅 비어 있다. 좁은 경비실 내부에는 전기포트, 변기 등이 한자리에 마련돼 있다.  [뉴시스]
▲ 낡은 경비원 옷과 모자가 11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 내부 화장실에 덩그러니 걸려 있다. [뉴시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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