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 평사원의 9배…엔씨 '택진이형'은 67배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5-07 08:58:41
엔씨소프트, 대표-일반 직원 간 연봉 격차 제일 커
지난해 국내 2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급 사내이사들은 1인당 연봉은 7억 원에 달했다. 이는 임원의 2배, 일반 직원의 9배에 달하는 규모다.
7일 지속성장연구소가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00대 기업이 CEO급 사내이사 649명에게 지급한 급여 총액은 4464억 원이었다. 1인당 평균 연봉이 6억8783만 원인 셈이다.
임원급 평균 연봉은 1인당 3억5698만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200대 기업 임원 수는 7189명으로, 임원들에게 지급된 전체 보수액은 2조5662억 원이었다.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90만 명에 대한 1인당 보수는 7919만 원이었다. CEO급 사내이사들이 임원의 1.9배, 일반 직원의 8.7배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최저 연봉 2094만 원과 비교하면 32.8배나 됐다.
CEO급 평균 보수를 100이라고 했을 때 임원급 보수는 CEO의 51.9% 수준이었고, 직원은 11.5% 정도 되는 급여를 받은 셈이다.
지난해 200대 기업 중 CEO와 직원 평균 보수가 20배 넘게 차이는 곳은 24곳(12%)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보수 격차를 보인 구간은 5~10배 미만 사이로 67곳으로 조사됐다. 5배 미만도 54곳으로 비교적 많았다. 이외 10~15배 미만은 37곳, 15~20배는 18곳으로 나타났다.
200대 기업 중 CEO와 직원 보수 격차가 가장 큰 회사는 엔씨소프트였다. 엔씨소프트 사내이사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49억5800만 원이었는데, 일반 직원의 1인당 평균 보수는 7400만 원이었다. CEO와 일반 직원 간 연봉 차이가 67배에 달했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94억5000만 원을 보수로 챙겼다.
SK네트웍스 CEO급에는 1인당 평균 31억7450만 원이 지급돼 직원 평균 보수(5280만 원)의 60배에 달했다. 그 뒤를 E1(37.6배), CJ제일제당(35.7배), 금호석유화학(33.2배), LG전자(31.5배) 등이 이었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국내 대기업의 경우 CEO와 직원 간 보수 차이가 10배를 넘지 않는 기업이 전체의 60%에 달했고, 평균 15배 넘는 격차를 보이면 통상적으로 고액 보수를 받는 기업군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며 "특히 국내 기업 중에는 경영 성과와는 별개로 단지 오너 일가라는 이유로 고액 보수를 받아가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CEO 보수를 좀더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기업 문화가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20개 업종별 매출 상위 10개 기업씩 총 200곳이었다. 직급별로 CEO급은 등기 사내이사, 임원급은 미등기임원, 직원급은 등기 및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부장급 이하 직원으로 구분해 조사가 이뤄졌다. 부장급 이하 직원 보수는 각 기업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임직원 보수에서 미등기임원 해당분을 제외해 별도 값을 산출했다. CEO와 임원급 평균 보수는 퇴직금을 제외하고 평균 보수 값을 구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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