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도 리츠 진출…홈플러스 실패·롯데 성공, 어떤 전철 밟을까

손지혜

sjh@kpinews.kr | 2020-04-28 15:08:10

신세계, 직접 보유 점포 80%…자금 조달 여력 풍부
이마트 "자금 운영 방안 검토 차원…결정된 사안 없다"

이마트가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마트 부천점. [뉴시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국 이마트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를 설립키로 하고 기업공개(IPO)를 주관할 자문 증권사를 물색하고 있다.

리츠는 다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통상적으로 리츠는 현금 확보를 위해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와 롯데 등이 리츠 설립을 시도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4일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주당 희망 공모가(4530∼5000원)를 기준으로 상장을 통해 1조5650억∼1조7274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요 예측에서 공모액은 조달 계획의 51%(7925억)에 그쳤다.

롯데리츠는 자본금 8391억 원에 차입금 7000억 원을 더해 총자산 1조5000억 원 이상 규모로 지난해 3월 설립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유통기업들이 이처럼 리츠에 발을 들이는 이유는 오프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유통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최근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쿠팡 등이 전통적 오프라인 구매 상품이었던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 채널을 열었기 때문이다.

신세계의 경우 다른 경쟁 유통사에 비해 직접 점포를 보유하는 비중이 80%에 달한다. 경쟁사인 롯데마트는 6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자산 유동화를 통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세계는 1조 원 이상의 자산을 편입해 리츠를 설립해 상장한 뒤 약 5000억~8000억 원(공모금액 기준) 정도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기업이라는게 통상적으로 자금 운영과 관련해서 다양한 안을 검토를 하지 않나. 그런 차원에서의 검토는 해봤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일축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 또한 "신세계 그룹 차원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고 이마트 쪽의 이슈"라고 선을 그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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