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순이익 42.1% '뚝'…"2분기가 더 깜깜"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4-23 16:27:41
코로나 직접 영향은 4월 이후…"내수·유동성 11조로 버틸것"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1% 줄어든 552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6%, 4.7% 늘었지만, 환율영향과 기타매출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게 내부의 평가다.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에 비해 11.6%나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3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1분기 매출액 25조3194억 원, 영업이익 863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4.7%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전분기에 비하면 각각 9%, 25.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52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1%가 줄었다. 전분기 대비 감소폭은 28.4%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화 약세 속 우호적 환율과 미국 앱티브사와의 합작법인 관련 기타 매출 등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1분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와 수요 하락 영향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원·달러 가치가 지난해 1분기 1125원에서 올해 1분기 1193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대수는 90만34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5% 줄어든 15만9100대가 판매됐다. 더 뉴 그랜저, GV80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공장이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유럽 등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74만4300대가 판매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감소는 2분기에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현대차는 한층 고삐를 조인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영향이 4월 이후 매출에 반영되고,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향후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판매가 견조한 내수시장에서의 신차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개선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효율적 재고 관리와 인센티브 운영, 신차 및 SUV 위주의 공급 확대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악화를 만회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차는 "연이은 신차 론칭에 12만 대의 가량 미출고(대기) 물량을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국내서 제네시스GV80(1만5000여 대)과 신형 G80(2만2000여 대), 신형 아반떼(1만여 대) 등의 계약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유동성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말 기준, 자동차 부문에 11조 원 규모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글로벌 수요가 급감해도 연말까지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