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가 위기 때 사라진 빅데이터·AI·블록체인 전문가들

김들풀

itnews@kpinews.kr | 2020-04-14 14:47:35

국가가 위기상황이다. 지난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국민의 생활은 물론 국가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일 수 있다. 한국의 바이오 분야는 그야말로 세계 속에 우뚝 서고 있다. 반면 IT분야는 조용하기만 하다. 그 많던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전문가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전문가는 국가가 위기에 직면했을 때 가장 최일선에서 그 빛을 발한다. 우리는 그간 소위 4차산업혁명의 최첨단 기술인 인공지능을 비롯해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자칭 타칭 전문가들을 숱하게 봐왔다.

관련 기술 정부과제가 나오면 굶주린 늑대처럼 득달같이 달려들던 전문가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감염병 세계 대유행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감염을 예측하는 일이다.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정교한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코로나19의 확산예측 모델을 개발에 관련 전문가들이 나서야 한다.

블록체인 역시 수집한 다양한 빅데이터를 통합해 감염 지역 경보와 진단자, 확진자 관리에 사용되어야 한다. WHO는 진단자 및 확진자 등 환자에 대한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정확하고 신속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연구 데이터 2만4000여 개를 한데 모은 '코로나19 오픈리서치 데이터셋(COVID-19 Open Research Dataset)'를 구축했다.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전 세계에서 올라오는 수천 건의 연구 자료를 새로운 인공지능 검색 엔진 '시맨틱 스칼라(Semantic scholar)'로 분석해 종합적인 분석 결과를 산출하고 있다.

또 WHO는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기업이 함께 코로나19 대응책 수립을 위한 개방형 데이터 블록체인 허브를 구축한다.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사람의 데이터, 환자 치료 기록, 건강 상태, 모니터링 상황 등도 암호화되어 기록된다. 또한 정부 당국의 환자 축소·은폐 의혹도 막을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알리바바의 금융 블록체인(Ant Duo-Chain)이 자금난을 겪는 소규모 기업의 거래기록을 신용평가의 근거로 삼아 대출 심사를 수 초 만에 끝냈다. 중국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코로나19 관련 기부금 사용처와 의료장비·마스크 등 기부품의 사용 명세를 투명하게 기록 추적한다. 택배회사도 코로나19 관련 핵심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로 정보를 기록하고 상품을 추적, 검증하고 있다.

가짜뉴스 추적에도 블록체인이 활용되고 있다. 이탈리아 뉴스통신사 안사(ANSA)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퍼지는 코로나19 뉴스들의 출처와 이력 등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가짜뉴스 추적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세계 경제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사회변화로 인해 빅데이터·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 기술 경쟁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모델이 세계적 표준이 되고 있다. 이럴 때 전문가들이 나서 기량을 한껏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만 코로나19로 재편될 세계 질서 속에서 우뚝 설 기회가 온다. 그러나 그 많던 국내 전문가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 김들풀 IT과학 전문기자

KPI뉴스 / 김들풀 IT과학 전문기자 itnew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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