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2분기에도 삼성전자 버팀목될까

임민철

imc@kpinews.kr | 2020-04-14 11:42:07

언택트 확산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 지속 여부 관건
코로나19 사태 상반기 종식돼야 반도체 수요 유지 가능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지난 1분기 삼성전자 실적호전의 주역인 반도체 사업이 2분기에도 버팀목 역할을 할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권에 접어들 전망이다. TV  등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사업의 충격을 반도체 사업으로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언택트 문화의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메모리 특수'가 얼마나 활성화되고 어느정도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스마트폰용 반도체와 TV용 디스플레이 등의 시장은 이미 위축된 완제품 수요의 영향으로 축소가 불가피하다. 데이터센터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와 같은 긍정적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여부가 삼성전자와 한국경제의 미래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가전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사업부분에서 시장의 전망치보다 많은 4조원의 이익을 낸데 힘입어 영업이익 6조4000억 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코로나19 사태로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수혜를 보고 있지만,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시장 수요 특성과 코로나19 사태의 지속 여부에 따라 그 연간 실적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셔터스톡]

메모리반도체 기회, 스마트폰용 줄고 클라우드용 늘어

데이터센터용 D램과 저장장치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기업용 데이터센터 시장이 클수록 많은 사업 기회를 갖게 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 데이터센터 시장이 성장하고 삼성전자의 사업 기회도 커진 듯 보일 수 있다.

그런데 글로벌 IT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기업용 데이터센터 시장 가운데 서버 분야가 886억 달러로 전년대비 3.4% 감소하고, 외장형 스토리지 분야가 287억 달러로 전년대비 5.5% 감소한다는 전망을 지난달 내놨다.

당시 IDC는 코로나19 사태로 "IT인프라 시장에서 일반 기업 구매자들의 수요가 줄고 클라우드서비스 공급업체의 수요가 증가하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며 "이는 올해 전체 서버 시장의 감소, 스토리지시스템 시장에선 가파른 감소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가 비대면 온라인서비스 제공 수요와 관련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린 건 맞지만 여기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투자를 주도하는 건 소수의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업체기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기업들은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규모를 줄이고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추진하거나, 투자 자체를 동결시켰다. 코로나19 사태로 이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은 이런 클라우드 업체가 소비할 물량을 거래한 덕분이고, 일반 기업을 상대로 한 기회는 무한하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글로벌 IT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전년대비 13.9% 성장하지만, 코로나19로 위축된 스마트폰용 메모리 수요를 클라우드서비스 공급업체가 주도하는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상쇄하는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두 품목을 모두 공급하는 삼성전자에겐 마냥 유리하지 않다.

모바일·가전에 코로나 영향 본격화…반도체도 타격 우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의 영향이 2분기부터 삼성전자 실적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IT·모바일(IM) 부문과 TV 사업을 맡고 있는 소비자가전(CE) 부문 매출과 수익성이 나빠지고, 이를 위한 패널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사업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후 발간한 자료에서 "1분기 실적에 코로나19 영향이 일부만 반영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미국 및 유럽 중심으로 확산이 길어지면 2분기 추정치도 추가 하향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도쿄 올림픽 연기 등 TV 수요 약화로 패널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도 "IM, CE,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에 대한 악영향은 2분기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현대차투자증권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3%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삼성증권도 삼성전자 TV 출하량에 대해 "(1분기보다) 2분기 더 많은 차질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 사태의 2분기 종료를 전제로 반도체 업종에 3분기까지도 수혜가 예상된다는 견해와, 하반기까지 이어질 흐름은 아니라는 진단이 엇갈린다. 글로벌 시장에선 올해 연간 반도체 및 서버 시장 수요는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발간 자료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 대해 "서버 반도체의 경우 2분기 들어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 등을 배경으로 클라우드 업계로부터 추가 주문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며 "2분기 급상승한 서버 D램 가격은 3분기에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향후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일반 엔터프라이즈 레벨의 하반기 서버 투자 확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라며 "하반기까지 반도체 가격 강세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화투자증권은 코로나19 확산이 2분기 내 거의 종료돼야 하반기 V자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하이투자증권도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못할 경우 3분기부터 반도체 수요마저 급감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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