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앞당긴 '언택트 시대'…5G는 얼마나 준비됐나
이민재
lmj@kpinews.kr | 2020-04-10 15:21:31
"품질 논란 여전…언택트 시대 중추 역할 어려워"
이통3사, 올해도 대규모 투자…상반기 4조 투입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5G가 시험대에 올랐다.
재택근무를 비롯해 망 사용을 바탕으로 한 언택트 채용·소비가 확대되는 등 5G의 필요성은 전보다 더 부각된 상황이다.
그러나 5G가 '언택트 시대'의 중추 역할을 하기엔 아직 덜 여물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5G 품질 논란 여전…일단 터져야 유용해"
국내 5G는 여전히 품질 논란을 겪고 있다.
한 참여연대 관계자는 "5G 품질에 대해 여전히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물리적 거리두기가 퍼지는 상황에서 통신이 중요해지는 건 사실이다"라면서도 "일단 터져야 유용하게 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5G의 장점을 확실히 부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그만큼 준비되어 있진 않다는 것이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해 12월 5G이 상용화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통신장애 사례 등이 잇따르고 있다며 5G 이용자들과 함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해당 관계자는 "여전히 실내와 지하에서 잘 터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고, 서울 외 지방에서 사용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고에서 계속 말하는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를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 전국망이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지금 설치된 기지국은 대부분 3.5Ghz여서 LTE 대비 그렇게 빠르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또 "28GHz를 위한 기지국은 작년 하반기부터 설치를 시작했다"면서 "28GHz 수신이 가능한 단말기도 삼성 갤럭시S20 정도다"라고 말했다.
5G 주파수는 크게 3.5GHz와 28GHz로 나뉘는데 이중 국내에서 사용해온 것은 3.5GHz라는 것이다.
28GHz 대역은 LTE 대비 최대 20배까지 빠르지만 3.5GHz의 속도는 LTE와 약 3∼4배 빠른 정도에 불과해 사실상 반쪽짜리 5G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언택트' 코로나19 끝나도 우리 삶의 한 부분
전문가들은 '언택트 문화'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향후 우리 사회의 한 부분으로 뿌리 내릴 것이라고 말한다.
삼일회계법인 삼일리서치센터는 지난 8일 발간한 '코로나19가 가져올 구조적 변화: 디지털 경제 가속화'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언택트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끌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언택트 소비 등 삶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어 망 사용을 근간으로 하는 산업 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물리적 거리두기'를 강조함에 따라 기업은 채용 방식을 비대면으로 바꾸는 추세고, 학교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실시했다.
'언택트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기업의 채용 방식도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업 372개사 중 31.2%가 현재 온라인 채용 전형을 진행 중이거나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57.8%는 코로나19 확산이 온라인 전형을 도입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SK이노베이션, LG전자, CJ그룹, 라인플러스 등도 언택트 요소를 채용 과정에 도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용 분야 외에도 근무방식, 종교, 문화, 소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도 5G 전폭 투자…똘똘한 5G는 언제?
5G 품질에 대한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통3사는 올해도 5G 망 투자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어서 연내 '잘 터지는 5G'를 만나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3차 범부처 민·관 합동 5G+ 전략위원회'를 열고 올해 내로 5G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2000여 개 시설에 실내 기지국을 설치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은 상반기 망 투자 규모를 기존 2조7000억 원에서 4조 원으로 약 50% 확대한다.
특히,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하철, 공항, 백화점, 중소형 건물 등 2000여 개 시설에 5G 실내 기지국을 설치해 커버리지를 확충할 방침이다.
KT는 "올해는 생활과 밀접한 주요 건물을 중심으로 실내 커버리지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5G 단독모드(SA) 도입으로 서비스 품질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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