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푸르덴셜생명 품에 안았다…2.3조에 인수
강혜영
khy@kpinews.kr | 2020-04-10 14:46:10
KB금융 "은행·비은행 균형있는 포트폴리오 완성"
KB금융지주가 2조3400억 원에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KB금융 이사회는 10일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이와 관련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종 인수가는 총 2조3400억 원이다. 이번 인수 방식은 특정일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해 매매대금을 정하고 그 이후 가치 유출이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매대금의 조정을 허용하지 않는 '락트-박스(Locked Box)'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작년 말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기초 매매대금 2조2650억 원과 거래종결일까지의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 750억 원을 합산한 값으로 인수 가격이 결정됐다.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100% 지분 인수 금액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0.78배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14.5%로, 지난 1분기 후순위채 발행 및 향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철저한 자금 조달 계획을 이행했다. 이를 통해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BIS 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KB금융은 전망했다.
KB금융은 지난 2014년 KB캐피탈(옛 우리파이낸셜)을 시작으로 2015년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2016년 KB증권(옛 현대증권)에 이어 이번에 푸르덴셜생명까지 인수하면서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KB금융은 "작년 말 기준 425%로 생명보험업계 최고 수준인 지급여력비율(RBC), 안정적 이익 창출력, 업계 최고 수준의 우수설계사 등 우수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보험은 내재가치가 국내 최상급 수준이며, 최근 악화된 시장환경 속에서도 타사 대비 더욱 안정적인 생명보험업 역량을 갖추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저금리 기조로 역마진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지난달 열린 K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KB손해보험 노동조합 관계자가 이 같은 지적을 하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보다 높다"며 "비가 올 때 우산을 갖춘 충실한 사람들은 비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좋은 회사를 가지고 좋은 체질과 체력으로 가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답했다.
KB금융은 앞으로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인수 후 조직안정 및 시너지 강화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차근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도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임에 따라 우수한 자본 적정성을 보유한 생보사의 경우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최고의 자본적정성과 우수 인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3500여만 명 고객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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