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글 맞춤형 엑시노스 칩 개발중"

임민철

imc@kpinews.kr | 2020-04-10 11:37:03

이르면 올해 구글통해 출시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구글 입맛대로 기능과 설계를 수정한 맞춤형 '엑시노스' 칩을 개발 중이며, 이르면 이 칩을 연내 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시스템LSI사업부 간판제품 '엑시노스'를 구글 맞춤형으로 바꾼 반도체 칩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10일 나왔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작년 9월 발표한 5세대 이동통신 모뎀과 모바일 프로세서(AP) 통합 칩 엑시노스980의 공식 소개 영상 한 장면. [삼성 뉴스룸 캡처]

10일 IT매체 샘모바일은 한국계 소식통을 근거로 "삼성이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맞춤형 엑시노스 칩셋을 개발 중"이라며 "이 프로세서가 이르면 올해 구글을 통해 출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샘모바일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 맞춤형 엑시노스 칩셋이 삼성전자의 5나노미터(㎚) 저전력 초기(LPE) 공정을 통해 생산될 예정이며, 이 칩이 ARM의 미발표 기술인 '코어텍스A78' CPU 및 '말리 MP20' GPU를 포함한 옥타코어 프로세서로 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실현 가능성 자체에 의문을 품게 하는 동시에, 실현될 경우 상당한 업계 반향을 불러일으킬만한 소식이다.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조직의 위상이 다소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작년말 미국 오스틴 R&D센터의 반도체 설계팀을 해체했는데, 이는 엑시노스용 맞춤형 CPU 코어 M5를 개발하던 '몽구스' 프로젝트를 포기한 것이었다. 맞춤 코어 대신 모바일 프로세서 전문업체 ARM의 기본 설계를 쓰기로 한 셈이다.

이어 올해 들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20 시리즈의 국내와 미국 등 출시 모델에 퀄컴 스냅드래곤 칩을 기본 채택했다. 이는 과거 주로 엑시노스 칩이 쓰인 영역이었는데, 그 입지를 잃은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구글은 이미 자사 제품과 데이터센터 서버에 필요한 반도체 칩을 개발하기 위해 작년부터 인텔, 퀄컴,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출신 엔지니어 수십 명을 모집해 인도 벵갈루루에서 일하는 'g칩(gChips)'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황을 고려했을 때, 구글이 글로벌 전문성과 위상을 갖춘 다른 반도체 설계 기술과 설계 전문업체 대신 삼성전자의 엑시노스와 전문인력에 일을 맡겼다면 그 속내를 짐작하기가 어려워진다.

샘모바일은 구글 맞춤형 엑시노스 칩의 용도로 향후 출시할 픽셀 스마트폰, 크롬OS 기반 PC, 데이터센터 서버 탑재 등을 언급했지만, 실제 이 칩을 어디에 쓸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구글이 '픽셀(Pixel)'이란 브랜드로 자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크롬OS 기반 노트북(픽셀 크롬북)을 출시해 오긴 했지만 이제껏 퀄컴과 인텔 칩을 써 온 제품군의 차기작에 갑자기 다른 칩을 채택할 것이라 전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구글 맞춤형 엑시노스 칩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면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내 '커스텀SoC팀'이 맡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조직은 반도체부문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위탁생산)사업부 각각의 반도체 설계 지원 인력을 일원화해 신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샘모바일은 "구글이 이 맞춤형 칩에 자체 이미지신호처리(ISP) '비주얼 코어 ISP' 및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쓰기 위해 기존 엑시노스에 탑재된 삼성의 ISP 및 NPU를 제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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