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흐름, 금융위기 직전과 비슷"…하락국면 진입?

김이현

kyh@kpinews.kr | 2020-04-08 14:39:41

외부충격에 따른 경기 침체 공통점…당시 강남↓·강북↑
"코로나19로 매수심리 위축…외곽지역 하락세 가능성"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오름세가 나타나는 최근 흐름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상황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부동산114 제공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는 노원구였다. 노원구 아파트값은 지난 연말과 비교해 4.59% 상승했다.

이어 강북구(4.25%)와 성북구(3.80%), 동대문구(3.44%), 관악구(3.29%)가 차례로 아파트값 상승률 2~5위에 올랐다. 관악구를 빼면 모두 강북에 있는 자치구다.

이와 달리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아파트값 상승률이 낮았다. 송파구의 1분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0.25%,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42%, 0.65%를 기록했다. 특히 이들 지역 아파트값은 지난달부터 아예 내림세로 전환됐다.

부동산114는 이 같은 흐름이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직전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외부 쇼크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와 함께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권은 하락하고, 중저가 아파트 중심 지역은 상승세를 지속한다는 것이다.

▲ 부동산114 제공

2008년 서울 아파트값은 9월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노원(22.23%), 도봉(21.80%), 중랑(18.87%), 금천(12.48%), 강북(12.42%)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송파(-4.26%), 강동(-4.09%), 강남(-2.16%), 서초(-1.61%),는 하락했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집값이 급등한 강남3구와 양천구 목동, 분당·평촌신도시, 용인시 등 7개 지역을 '버블세븐'으로 묶고,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서울 강북권과 경기 북부 일부 지역은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움직이면서 2008년 상반기까지 상승폭이 커졌고, 그해 9월 미국 금융사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국제 경기가 얼어붙기 직전까지 오름세가 이어졌다.

현재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코로나19가 맞물려 강남3구 집값이 하락한 반면, 서울 비강남권은 중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도 수원, 군포, 화성 등 남부권을 중심으로 '키 맞추기'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던 서울 노도강과 수도권 외곽지역은 리먼 사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 장기화 등 우려가 커지고 있어 매수 심리 위축이 강남권은 물론 서울·경기 외곽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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