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판매 쇼크…중국, 전년비 51% 급락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4-07 12:22:07
V자회복 어려워…한중 회복세나 미국·유럽 부진
코로나19 여파로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가 13% 줄었다. 특히 중국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1%나 빠지며 국내외 시장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7일 현대차 IR(기업설명회)자료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글로벌 도매실적(반조립 불포함)은 2019년 1분기 102만1000대에서 올해 1분기 89만 대로 12.9% 감소했다. 상용차를 포함한 도매실적은 전년 1분기 103만 대에서 올해 1분기 90만1000대로 12.5% 줄었다.
러시아, 북아메리카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의 올해 1분기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중국은 2019년 1분기 13만1000대에서 올해 1분기 6만3000대로 51.1%나 빠졌다. 중국은 2018년 1분기 16만3000대, 2017년 1분기 20만6000대 등 사드 보복이 한창이던 때보다도 판매실적이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가 있는 데다가 현대차가 중국 토종브랜드에 밀리고, SUV를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국 산업 수요가 줄어든 결과"라며 "중국 시장이 회복세로 보임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전년 동월 대비 판매 감소세도 2월 82%에서 3월 28%로 대폭 축소되며 회복세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유럽권역은 2019년 1분기 13만5000대에서 올해 1분기 11만1000대로 한국은 18만4000대에서 15만8000대로 각각 17.7%, 14.1% 감소했다. 인도는 13만3000대에서 10만8000대로 18.7%, 남아메리카는 6만2000대에서 5만1000대로 17.5% 줄었다.
러시아 판매는 4만9000대에서 5만1000대로 4.8%, 북아메리카는 19만8000대에서 23만2000대로 16.7% 상승했다.
이 같은 판매실적과 기업전망은 전날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다뤄졌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컨퍼런스콜을 '한국 견조, 중국 회복, 기타 불확실'로 요약했다.
현대차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생산기지 셧다운에 당초 자신했던 빠른 'V자 회복'은 달성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와 북미 시장 상승세에 실적 굳히기를 노렸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났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4월에는 딜러·셧다운 장기화로 주요 지역 수요 하락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신차 효과, 개소세(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한국은 호조 가능성을 보이지만 중국 시장 회복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전체 시장은 3월 이상 부진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국시장에 대해 그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GV80·G80 신차 효과와 신형 아반떼 투입으로 4월 판매 개선이 기대된다"고 요약했고, 이어 "중국 내 상황 역시 공장이 정상 가동됐고, 중국 정부의 지원책과 적극적 판촉 프로그램도 기대할 수 있어 4월은 좀 더 개선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나 북미와 유럽 시장의 상황은 다르다. 송 연구원은 북미상황에 대해 "3월 시장·현대차 판매가 각각 전년동기 대비 39%, 42% 감소했는데, 시장수요가 4월에는 더욱 악화하고 딜러 영업이 중단, 단축되면서 어려움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역시 국가별 비상상태 선포로 당분간 정상 영업이 어려울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3월 시장·현대차 판매가 각각 전년동기 대비 56%, 51% 감소했고 4월은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며 "적정 재고를 유지하면서 고수익·친환경 차종 위주로 판매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고 요약했다.
아울러 인도·브라질·러시아·아중동·아세안 등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딜러 중단이 확대되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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