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생수 사업 연일 난관…중국 수출 '막막'
남경식
ngs@kpinews.kr | 2020-04-06 17:48:22
수출 계약 맺은 '루이싱커피', 회계조작…파산 가능성
오리온의 생수 사업이 연일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제주도와의 갈등이 지난 1월 말 일단락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주력 시장으로 손꼽았던 중국 수출이 미뤄지고 있다. 또 수출 계약을 맺은 중국 최대 커피 브랜드 '루이싱커피'는 매출 조작 논란으로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말 프리미엄 생수 '제주용암수'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오리온이 약속을 어기고 국내 사업을 강행했다고 제주도 측이 지적하면서 제주용암수 사업은 중단 위기에 처했다. 제주도는 오리온이 국내 판매를 계속 주장할 경우 물 공급을 끊겠다는 강수를 뒀다.
이후 오리온 측이 "국내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정면 반박하며 양측의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이 와중에 오리온이 온라인을 통한 정기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국내 시내 면세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는 등 판매처를 늘리면서 양측은 갈등을 반복했다.
오리온과 제주도는 약 두 달 만인 지난 1월 말에야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했다. 오리온은 국내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가정배송과 기업 대상 B2B 판매, 면세점을 통한 판매만 하기로 했다. 또 오리온의 제주용암수 국내외 판매 이익 20%를 제주도에 환원하기로 했다.
당시 오리온은 글로벌 시장에 주력하겠다면서 중국 수출을 위해 2월 통관테스트를 진행하고 3월부터 광둥성 등 중국 화남 지역 오프라인 채널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당초 계획은 무산됐다. 오리온은 2분기 중으로 중국 수출을 개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추이 및 중국 정부의 대처에 따라 이 또한 연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에서의 제주용암수 마케팅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지난해 말 오리온과 제주용암수 수출 계약을 맺은 중국 최대 커피 브랜드 '루이싱커피'는 회계를 조작해 매출을 부풀렸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루이싱커피의 지난해 2∼4분기 매출은 22억 위안(약 3800억 원) 부풀려진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매출의 약 40%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루이싱커피 주가는 지난 1일 26.20달러에서 2일 4.91달러로 81% 급락했다.
미국 로펌들이 연이어 집단소송을 제기하면서 루이싱커피의 재기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루이싱커피가 파산의 길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 재고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생산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리온은 제주도와 제주용암수 공급과 관련한 최종 계약을 위해 지난달 초부터 협의를 이어오고 있지만, 아직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주용암수의 중국 주요 판매채널은 루이싱커피보다도 마트와 편의점 등 소매점이라 수출 물량에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며 "베트남 수출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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