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연기·재택으로 우유·급식업체 '빨간 불'…서울·남양 150억↓
남경식
ngs@kpinews.kr | 2020-04-02 18:11:40
CJ프레시웨이 1분기 적자, 신세계푸드 컨센서스 하회 전망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 등이 이뤄지면서 단체급식 및 우유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학교 급식에 공급되는 원유량은 총 11만3000톤으로 백색시유(흰우유) 전체 소비량 137만8000톤의 8.2%에 이른다.
급식 우유 시장 1위인 서울우유는 지난달 급식 우유 매출이 약 1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2위인 남양유업 역시 급식 우유 매출이 약 50억 원 줄었다. 4월에도 등교 개학이 실시되지 않을 경우 양사는 같은 금액의 매출 타격을 반복하게 된다.
우유는 장기간 보관이 어려워 업체들이 받는 타격은 더 클 전망이다. 일단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은 원유를 유통기한이 비교적 긴 멸균우유나 탈지분유로 가공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할인 행사도 펼치고 있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우유 소비량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라 멸균우유나 탈지분유를 더 만든다 한들 잘 팔릴지 걱정"이라며 "여전히 등교 개학 시점이 확정되지 않아 당장의 사업 계획을 짜는 데도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낙농정책연구소는 지난달 23일 "업계에서 멸균유 생산을 늘리거나 우유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우유 시장 질서가 붕괴 조짐에 있다"며 "정부는 잉여유 처리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동원홈푸드 등 식자재 공급 업체들의 타격도 상당할 전망이다.
이 업체들이 학교 급식을 통해 발생시키는 매출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그러나 이 업체들 다수는 대학과 기업의 구내식당 및 공항과 휴게소의 식음료 업장 운영도 겸하고 있어, '물리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더해져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보고서를 통해 "CJ프레시웨이의 1분기 실적은 매우 부진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1분기 적자 전환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 연구원은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접촉 기피로 외식시장 위축 △ 단체급식 일부 사업장 영업활동 정지로 인한 부담 등을 꼽았다.
신세계푸드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이경신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급식 및 외식부문 악화에 따라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는 영업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 김혜미 연구원은 같은 날 보고서에서 동원홈푸드에 대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식자재 및 단체 급식 사업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물리적 거리두기 캠페인 및 재택근무 실시, 개학 연기 등의 조치로 3월 이후 매출 감소 폭 확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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