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급 사내이사 연봉 7억6천만원… 미등기임원의 3배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4-02 09:29:19

사내이사 최고액 '삼성전자 30억'…미등기임원은 'SK하이닉스 6.6억'
지난해부터 바뀐 금감원 규정에 등기·미등기임원 보수 별도 공시

국내 주요 상장사 100곳의 CEO급 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는 2019년 기준 7억6000만 원으로 미등기 임원 2억6000만 원보다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이고 미등기 임원은 SK하이닉스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100곳에서 등기 사내이사 한 명에게 지급한 평균 보수는 7억6590만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10억 원 넘는 기업도 100곳 중 25곳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분석됐다.

▲ CXO연구소 제공

이번 조사에서 CEO급 등기임원 1인당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대한항공이었다. 이 회사는 최근 공시된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내이사 4명에게 총 532억 원을 지급해 1인당 보수액은 133억 원에 달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고(故) 조양호 회장에 지급하는 퇴직금 510억 원도 포함돼 실질적으로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것은 아니다.

이처럼 특정인의 퇴직금 때문에 평균 보수가 높아진 곳을 제외하면 삼성전자가 CEO급 임원보수가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4명의 사내이사에게 120억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사업보고서에 명시했다. 1인당 평균 보수는 30억 원 정도다. 김기남 부회장(34억5100만 원), 이상훈 이사(31억3500만 원), 고동진 대표이사(28억2800만 원), 김현석 대표이사(25억7800만 원) 순으로 보수가 높았다.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LG전자(26억1800만 원), GS건설(26억700만 원), 현대자동차(22억500만 원) 3곳이 20억 원을 넘었다.

이어 두산인프라코어(19억6900만 원), SK텔레콤(18억4900만 원), CJ제일제당(18억2300만 원), 삼성카드(17억6000만 원), 미래에셋대우(16억8200만 원), 네이버(14억8900만 원) 등으로 파악됐다.

상장사 100곳 중 28곳은 CEO 1인당 평균 보수가 5억~10억 원 미만이었다. 조사 대상 100곳 중 CEO 평균 보수가 딱 가운데인 기업은 평균 5억6500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 CXO연구소 제공

CEO급 사내이사와 달리 미등기 임원 보수는 순위가 다소 달랐다. 상장사 100곳 전체의 일반 임원 1인당 평균 보수는 2억6690만 원이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SK하이닉스가 임원 한 명당 평균 6억6000만 원을 지급해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일반 임원 180여 명에게 총 1200억 원(퇴직금 포함)의 보수를 지출했는데, 1인당 평균액은 6억 원이 넘었다.

GS건설(6억5400만 원)과 삼성전자(6억1700만 원)는 6억 원대를 유지하며 다음으로 많았다. 5억 원대 보수를 준 기업으로는 이마트(5억5400만 원), LG유플러스(5억1500만 원), LG전자(5억700만 원), LG생활건강(5억60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CEO와 일반 임원 간 보수 격차는 평균 2.8배 격차를 보였다.

이에 오일선 소장은 "금융감독원에서 지난해부터 미등기 임원 보수도 별도 공시하도록 규정이 바뀜에 따라 등기임원과 미등기 임원의 보수 격차가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해볼 수 있게 됐다"며 "특히 CEO 보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수준을 지금보다 높이려면 기업마다 CEO 보수를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지급하는 기업문화가 확산되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도 사내이사와 미등기 임원 보수 격차는 천차만별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전자업의 경우 CEO 1인당 평균 보수는 18억9460만 원이고, 미등기 임원은 4억9880만 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임원 집단 간 격차는 3.8배였다.

정보통신업은 CEO 1인당 보수가 14억5230만 원일 때, 일반 임원은 4억2950만 원 수준으로 3.4배 격차를 보였다.

금융업은 CEO와 일반 임원 보수가 각각 11억4690만 원, 3억2220만 원으로 3.6배 차이 났다.

이와 달리 전기가스업 CEO는 평균 2억4700만 원을 받아 조사 대상 20개 업종 중 가장 낮았다. 미등기 임원 보수는 1억7300만 원으로 CEO와의 차이도 1.4배밖에 나지 않았다. 농수산업도 CEO와 일반 임원 보수는 각각 2억5170만 원, 1억2760만 원으로 조사됐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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