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국-이탈리아 사망률 7배 차이 '담배'가 갈랐다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3-17 16:01:58

미국 감염관리 전문가 CNN 분석 기고
한국, 젊은 비흡연 여성이 확진자 다수
이탈리아, 흡연율 높은 노인이 대부분

코로나19 사망률에 있어서 한국은 여타 국가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이탈리아의 사망률 차이는 감염자의 연령과 흡연율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의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의 감염관리 전문가 켄트 셉코위츠는 17일(현지시간) CNN 기고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의 한 병원이 급증하는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급하게 간이 침대와 모포를 깐 병상을 만들었다. [AP 뉴시스]

한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은 17일 0시 기준 0.97%인 반면 이탈리아의 경우 16일(현지시간) 기준 7.71%로 7배 이상 차이가 난다.

셉코위츠는 두 국가의 차이로 세 가지를 언급했다. 셉코위츠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검사횟수의 차이.

셉코위츠는 한국의 검사횟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고 지적했지만, 이 점이 한국의 낮은 사망률을 설명하기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경우 사망률이 낮아지는 건 그 병에 효과적인 약이 있을 때"라며 "패혈증 환자의 경우 일찍 항생제를 주면 살 수 있지만 시간이 지체되면 숨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검사를 조기에 많이 할 경우 추가 감염 위험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은 명백하다"면서도 "코로나19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의사들이 개별 환자를 더 잘 치료한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셉코위츠는 두 나라의 인구구조 차이를 짚었다. 작년 기준 이탈리아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3%로 세계 2위인 반면 한국은 14.9%다.

더 중요한 것은 발병자의 차이다. 이탈리아 사망자의 90%가 70세 이상인 반면, 한국의 경우 60세 이상 환자가 20% 수준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집단은 20대다.

셉코위츠는 마지막으로 '흡연율'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이탈리아와 한국의 흡연율은 비슷하지만, 성별 격차가 크다. 이탈리아에서는 남성 흡연율이 28%, 여성의 경우 20%다. 이에 비해 한국의 흡연율은 2018년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남성이 36.7%, 여성은 7.5%에 불과하다.

한국의 경우 확진자의 60% 이상이 여성이다. 셉코위츠는 "한국에서 코로나19에 주로 감염된 부류는 젊은 금연 여성이지만, 이탈리아는 흡연비율이 높은 노인"이라고 요약했다.

그러면서 셉코위츠는 "미국은 노인들에게 약물이 어떻게 다르게 적용되는지 알고 있는 의사, 허약한 환자를 많이 다뤄 본 간호사들을 미리 준비시켜야 한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노인병 전문가, 사회과학자 등이 포함된 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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