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올해도 '흑자' 불투명…코로나19·회계기준 변경 '암초'
남경식
ngs@kpinews.kr | 2020-03-13 17:06:00
코로나19로 외식 매장 고객 감소…빕스·계절밥상, 영업시간 단축
CJ푸드빌이 지난해 고강도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스 회계기준 변경으로 부채비율이 다시 치솟았다. 코로나19 사태로 당초 기대했던 흑자 전환도 불투명해졌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푸드빌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236%에서 12월 말 675%로 급증했다.
CJ푸드빌은 계열사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매각하고, 부실 점포를 대거 정리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효율화 노력으로 부채비율을 지속 줄여왔다. CJ푸드빌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1092%에 달했다.
CJ푸드빌 측은 부채비율 반등이 리스(임대차 계약)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지, 실제 재무구조가 악화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변경된 리스 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증가한 부채가 1000억 원 이상"이라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전 회계기준에서 임차료는 재무제표상 비용 지출로 인식이 됐으나, 변경된 기준에서는 계약기간 총 임차료가 부채로 인식된 뒤 매달 임차료만큼 부채가 줄어들게 된다.
CJ푸드빌은 빕스, 계절밥상, 뚜레쥬르 등 운영 중인 직영 매장 대부분이 임차 사업장이다. 이를테면 10년 계약을 한 사업장의 경우 10년 치 임차료가 모두 지난해 4분기 부채로 인식된 것이다.
앞서 롯데쇼핑도 변경된 리스 회계기준 반영으로 지난해 4분기 임차 사업장에 대한 9353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순손실이 1조164억 원에 달했다.
CJ푸드빌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외출 및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매장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빕스와 계절밥상은 지난달 말부터 대부분 점포에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브레이크 타임을 도입했다. 앞서 빕스는 지난달 초부터 운영시간을 매장별로 약 1~2시간 단축했다. 코로나19로 방문 고객 수가 줄면서 내놓은 자구책이다.
CJ푸드빌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 중인 푸드코트 매출도 대폭 하락했다. CJ푸드빌을 포함한 인천국제공항 입점 식음료 업체들은 임대료 인하를 건의했지만, 공항공사 측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 명대로 지난해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했는데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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