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높은 관심 못 따라간 '우당탕' 마무리
권라영
ryk@kpinews.kr | 2020-03-13 10:58:19
자정 넘은 시간에 12세 참가자 출연시키기도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은 요즘 가장 뜨거운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던 '미스트롯'의 두 번째 시즌인 이 프로그램은 전 세대를 사로잡으며 매회 시청률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결승전 방송에서 실책이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TV조선 '미스터트롯' 11회는 지난 12일 밤 10시에 시작됐다. 최종 우승자인 '진(眞)'이 결정된다는 기대감에 35.7%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문자투표가 773만1781표나 몰리면서 결과 집계에 어려움이 생겼다. '미스터트롯' MC 김성주는 결국 13일 새벽 1시 18분께 우승자 발표를 보류한다고 알리며 방송을 끝냈다. 1주일 뒤 '미스터트롯' 스페셜 방송분에서 결과를 공개한다는 안내에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제작진은 사과와 함께 "긴 시간 결과 발표를 기다린 시청자 여러분에 대한 예의로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도록 하겠다"고 발표시점을 정정했다.
이와 함께 "최종결과가 발표된 후, 투명한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로 데이터(raw data)를 발표하도록 하겠다"면서 "유료 문자투표로 모인 금액 전액을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제작진은 한 차례 더 입장을 발표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 예상 시일보다 더 빠르게 복구를 끝마쳤다"면서 "오는 14일 오후 7시 뉴스가 끝난 후 즉시 이어지는 생방송을 특별 편성, 최종 발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논란은 결과 발표가 연기된 데서 그치지 않았다. 최연소 결승 진출자인 정동원이 이날 생방송 무대에 오르자 시청자들은 "15세 미만인데 이 시간에 활동해도 되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정동원은 2007년 3월 19일생으로, 11회 방송일 기준 12세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22조 2항은 '대중문화예술제작업자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시간에 15세 미만의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으로부터 대중문화예술용역을 제공받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청소년의 학습권과 휴식권, 수면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다만, 다음날이 학교의 휴일인 경우에는 본인과 그 친권자 또는 후견인의 동의를 받아 자정까지 활동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미뤄진 상황이므로 정동원은 친권자가 동의한 경우 13일 0시까지는 출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동원은 미리 녹화한 경연 무대가 끝나고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 생방송 무대에 올랐다. 이는 법을 어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상황이다.
과거 Mnet '아이돌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아이돌학교' 측은 2017년 14세였던 백지헌을 자정 이후 생방송에 출연시켰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에 대해 권고 조치했다.
Mnet은 이후 '프로듀스 48'과 '프로듀스 X 101' 생방송 시간을 세 시간 앞당겼다. 당시 '프로듀스 48'에서는 장원영, '프로듀스 X 101'에서는 남도현이 자정 이후 출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미스터트롯'은 큰 관심만큼 다양한 사건에 몸살을 앓았다.
지난 7일에는 '미스터트롯' 작가가 SNS에 결승 진출자 임영웅의 노래가 음원사이트 차트에 진입한 것을 캡처해 올리며 '#장하다내새끼'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가 '편애 의혹'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여러 명의 작가가 참가자들 각각을 1대1로 담당 지원한다"면서 "해당 게시물은 당시 참가자의 담당 작가가 참가자의 곡이 차트인된 데 대한 놀라움을 표현한 것일 뿐, 프로그램과 관련한 일각의 우려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지난 11일에는 출연자들과 맺은 계약서가 공개되면서 '갑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제작진은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유사한 출연계약이며, 사전에 법률 자문을 받아본 결과 특별히 불공정하다는 의견은 없었다"면서 "출연자들과 사전에 협의된 사항이고 출연진 역시 적극 동의했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결승 진출자 김호중이 우승한다면 상금을 기부하겠다고 공약했다가 우려가 제기되자 "신중치 못했다"며 취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러한 좌충우돌에도 "끝이 좋다면 다 좋다"는 것이 제작진과 애청자들의 마음이었을 테다. 그러나 '미스터트롯'은 마지막까지 논란을 남기며 개운치 않게 끝을 맺었다.
모든 경연을 마무리한 '미스터트롯'은 우승자 '진'을 오는 14일 오후 7시 뉴스가 끝난 뒤 생방송으로 발표한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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