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만 여는 리조트, 주말엔 닫는 면세점…면세·호텔 '코로나19' 자구책

남경식

ngs@kpinews.kr | 2020-03-05 17:49:04

면세·호텔업계 매출 급감…무급휴직, 단축영업 이어져
롯데호텔, 객실 취소 5만 건...메종글래드, 코로나마케팅 '빈축'
카지노업계 2월 호실적...파라다이스·GKL, 전년比 증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호텔업계가 강도 높은 긴축 운영에 돌입했다. 주말에 문을 닫는 면세점, 주말에만 문을 여는 리조트도 생겨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오는 9일부터 이달 말까지 선택적 주4일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명동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 제주점 등 시내면세점의 영업시간을 기존 대비 2~3시간 단축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한 달간의 무급 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이 위치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지난달 7일 직원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건물을 나오고 있다. [정병혁 기자]


신세계면세점도 이달 들어 명동점, 강남점, 부산점 등 시내면세점 영업시간을 하루 7시간으로 단축했다.

중국인 등 방한 여행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매출이 급감하자 인건비라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실제 지난 2월 셋째 주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4% 감소했다.

중견·중소 면세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SM면세점은 이달 말까지 서울점의 주말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SM면세점은 서울점 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최대 3개월까지 무급 휴직 신청을 받았다. SM면세점은 경영 환경 악화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찰도 중도 포기하기로 했다. SM면세점은 현재 DF8 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SM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사업권 입찰을 포기한 것은 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며 "정부와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조정을 다시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호텔·리조트 업계도 마찬가지 상황에 처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임원은 기본급의 20%, 총지배인·팀장 등 리더는 직책 수당을 3개월간 반납하기로 했다. 직원들에게는 5월까지 자율적인 연차 및 무급휴가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앞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백암온천·양평·수안보온천 리조트를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운영하기로 했다.

이랜드그룹 계열 켄싱턴 호텔 및 리조트는 이달 들어 13개 지점이 임시 축소 영업에 들어갔다.

롯데호텔은 임원진이 임금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직원들에게 무급휴가 신청도 받고 있다. 롯데호텔은 1월 23일부터 2월 17일까지 국내외 30개 호텔에서 객실 취소 5만 건이 발생했다.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지난달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내수·소비업계 관계자 간담회'에서 "관광숙박업 경영 부담 경감을 위해 인건비 지원,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 감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달 13일 열린 '2020 호텔페어'에 마스크 배포처가 마련돼 있다. [문재원 기자]


다만 일부 고급호텔 내 개별룸을 구비한 식당은 예약률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싸도 안전한 장소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호텔은 코로나19 마케팅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메종글래드 제주 호텔은 지난달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선착순 40명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증정품으로 제공했다.

외국인들이 고객인 카지노 업계는 예상과 달리 호실적을 냈다. 파라다이스와 GKL의 지난달 카지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2%, 38.1% 증가했다.

키움증권 이남수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고객인 중국과 일본 VIP 방한 수요 감소가 2월에 영향을 미쳤지만, 인당 드랍액 상승 및 홀드율 개선에 따라 상쇄됐다"며 "방문고객의 체류시간 증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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