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SNS 넘보는 '틱톡'…15초 영상에 젊은 세대 열광

이민재

lmj@kpinews.kr | 2020-03-05 15:51:47

中스타트업 만든 영상 소통 플랫폼…전 세계 사용자 10억 명
BTS·지코 등 정상급 가수도 '틱톡 마케팅' 한창
중국 정부 검열·개인정보 유출 등은 논란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만든 15초 영상 소통 플랫폼 '틱톡'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틱톡 로고. [틱톡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28일 미국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는 지난 1월 틱톡이 1억470만 건 다운로드 돼 전체 SNS 앱 중 가장 많이 다운로드됐다고 밝혔다. SNS의 원조 격인 페이스북은 619만 건 다운로드됐다.

전 세계 150개국 10억 명이 사용하는 틱톡은 미국 내 사용자만 2400만 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후룬(胡潤)연구소에 따르면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CEO인 장이밍(37)은 '중국 내 부유한 개인 순위'에서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 가장 '핫한' SNS주 이용층은 10대

틱톡 열풍을 주도하는 건 10대를 비롯한 젊은 층이다. 지난해 영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웹인덱스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의 41%는 16세에서 24세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이규희 교수는 "코믹, 댄스, 음식 등 콘텐츠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좋아하는 짧은 형식으로 담아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분석했다.

틱톡은 10대 이용자들이 열광하는 인기 음원 등 최신 음원 라이센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틱톡 사용자들은 다양한 최신 인기 음원을 배경음악으로 활용해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초등학생 등 더 어린 연령층에서도 틱톡은 인기다. 교육업체 아이스크림에듀가 지난해 초등생 59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51%는 올해 또래 사이에 가장 유행한 것으로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꼽았다.

▲ 틱톡은 다양한 최신 인기 음원을 배경음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틱톡 화면. 추천란에 인기 뮤지션 DPR Live의 음원이 보인다. [틱톡 앱 캡처]


BTS·지코 등 정상급 가수도 '틱톡 마케팅' 한창

가요계에서 틱톡은 이미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자리잡았다.

지난 1월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 관련 영상은 조회 수 8억 회를 돌파했다. '아무노래 챌린지'는 지코의 노래 '아무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영상을 올리는 것이다.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해당 챌린지는 급속도로 퍼졌다.

방탄소년단(BTS) 자신들의 컴백을 '틱톡'으로 알렸다. BTS는 정규 4집의 타이틀곡 'ON'을 지난달 21일 틱톡에서 단독 선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경희대 이규희 교수는 "Z세대가 좋아하는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이다"라며 "순간적으로 임팩트를 주는 짧은 콘텐츠가 관심을 끌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아무노래 챌린지. 가수 지코와 화사가 춤을 추고 있다. [틱톡 캡처]


틱톡에선 누구나 크리에이터 될 수 있어

글로벌웹인덱스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의 55%는 영상을 업로드한 경험이 있다. 틱톡 사용자 2명 중 1명은 크리에이터인 셈이다. 다른 이가 올린 콘텐츠를 소비하지만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업로드하진 않는 이른바 '눈팅족'이 많은 다른 플랫폼과 대조되는 지점이다.

비결은 틱톡이 제공하는 퀄리티 높은 '편집 기능'이다. 틱톡은 다양한 영상·오디오 효과를 제공해 스마트폰만으로도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물론 PC용 편집소프트웨어만큼 정교하고 다양한 작업을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주요 SNS 사이에서는 최고 수준의 제작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어도비 프리미어나 애플 파이널컷 같은 고가의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가 필요 없어 콘텐츠 제작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춘 셈이다.

글로벌웹인덱스는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은 콘텐츠를 호스팅하지만 제작은 일반적으로 타사 소프트웨어에 의존했다"며 "틱톡은 다양한 도구, 효과, 필터와 오디오 등을 제공해 사용자가 콘텐츠 제작자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분석했다. 틱톡 앱 안에서는 누구든 영상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미국이 중국을 베끼는 시대…구글·인스타도 '숏 비디오' 플랫폼 출시

틱톡이 큰 성공을 거두자 구글, 인스타그램 등 미국 IT기업들도 1분 내 '숏 비디오' 플랫폼 출시에 나섰다.

구글은 지난 1월 '탄지(Tangi)'를 내놨다. 탄지는 60초 길이의 영상 플랫폼으로 주로 요리, 인테리어, 메이크업 등 생활 노하우를 전하는 교육 콘텐츠가 올라온다.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말 릴스(Reels)를 출시했다. 틱톡과 마찬가지로 앱에서 제공하는 사운드트랙과 영상을 이용해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후발 주자이지만 기존에 인스타그램을 사용 중인 10억 명에게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3년 트위터의 하위회사로 시작한 '바인(Vine)'도 '바이트(Byte)'로 이름을 바꿔 지난 1월 다시 서비스에 나섰다. 6초로 영상 제작이 제한돼, 틱톡보다 더 극단적인 숏 비디오 콘텐츠를 지향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바이트는 출시 첫 주 130만 회 다운로드되는 등 적지 않은 관심을 끈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시위 게시물이 안 보인다?…중국 정부 틱톡 검열 논란

틱톡은 SNS 춘추전국 시대의 신흥강자로 떠올랐지만, 최근 확장세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틱톡은 검열 및 개인정보 유출 논란 등에 직면해 있다. 미국 등에서는 정부 차원의 제재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틱톡이 이 논란에 어떻게 대처하는 지에 따라 틱톡의 앞날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 정부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틱톡 게시물을 검열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틱톡에서는 작년 불거진 홍콩 시위 관련 게시물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 위안랑 백색테러 4개월을 맞이한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홍콩 외곽에 위치한 위안랑역 인근 쇼핑몰에서 집회를 마친 시위대와 전세계에서 모인 취재진들이 거리로 나오자 무장한 홍콩 경찰들이 해산 시키고 있다.[문재원 기자]


홍콩 시위 이외에도 톈안먼 광장, 티베트 독립, 파룬궁 등에 대한 검열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가디언은 지난해 9월 틱톡 내부 가이드라인 문서를 입수했다며 "중국 유명 소셜네트워크인 틱톡은 톈안먼 광장, 티베트 독립 또는 금지된 종교단체인 파룬궁에 관한 비디오를 검열하라고 지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방통위 "조사 중, 진행상황 밝히긴 곤란"

미국에서는 '보안'을 이유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공공기관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워싱턴 공화당 조시 하울리(Josh Hawley) 상원의원은 지난 4일 연방 직원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그는 틱톡이 중국 정부와 데이터를 공유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교통안전청(TSA)은 직원들이 SNS에 게시할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틱톡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외에도 미국 육군, 해군, 공군 등도 역시 안보 위협을 이유로 소속 장병들이 정부가 지급한 어떤 기기에서도 틱톡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국내에서도 틱톡이 법정대리인의 동의 없이 청소년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은 지난해 지난해 10월 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내 400만 이용자가 있는 중국 앱 틱톡의 대부분 이용자가 10대 청소년"이라며 "틱톡의 개인정보치리지침을 보면 스마트폰 심카드부터 위지청보까지 중국정부에 공유하도록 되어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 측은 "현재 조사 중에 있으며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밝히긴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어 "보통 해외사업자의 경우 협조를 구하기 어렵고 언어도 달라 조사 과정상 애로사항이 있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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