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웨이 제치고 뉴질랜드 2위 이통사에 5G 장비 공급
임민철
imc@kpinews.kr | 2020-03-05 11:33:25
삼성전자가 뉴질랜드 2위 이동통신사업자 스파크(Spark)에 화웨이를 제치고 5세대(5G) 통신장비를 공급한다.
5일 삼성전자는 스파크와 5G 기지국 등 이동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파크와 협력해 연내 일부 지역에 5G 상용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파크는 당초 5G 통신장비 공급업체로 화웨이를 점찍었던 이통사다. 지난 2018년 11월 화웨이 5G NR 표준 무선접속망(RAN) 장비를 사용해 5G 네트워크를 시범 운영하고, 오는 7월 5G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었다.
이 계획이 발표 직후 뉴질랜드 정부기관인 '정부통신보안국(GCSB)'에 의해 제지당했다. GCSB가 화웨이 장비로 구축될 5G 네트워크에 보안 위협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스파크에 경고해, 사실상 화웨이 장비 도입이 금지된 것이다.
결국 스파크는 지난해 11월 노키아, 삼성전자, 화웨이, 3사를 5G 서비스용 통신장비 우선공급업체로 선정했다. 여전히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노키아 장비까지 함께 검토하기로 했고, 이후 삼성전자 장비 도입 결정이 먼저 확정 발표된 것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파크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통신장비, 단말, 핵심 칩 등에 성능 검증을 통해 속도, 품질, 초저지연 성능 등 실증 시험을 진행해 왔다. 이번 양사 간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가 스파크에 공급할 5G 통신장비는 RAN 장비 중에서도 국내에서 상용화한 3.5㎓ 주파수 대역 5G 기지국(Massive MIMO) 등이다.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앞으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5G를 더욱 확대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스파크와 함께 차세대 통신기술을 활용한 5G 서비스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한국 외에도 세계 5G 서비스 가입자 다수를 보유한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장비를 공급해 서비스 출시를 지원해 왔으며, 일본에서의 5G 서비스 상용화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2위 이통사 KDDI에 5G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라제쉬 싱(Rajesh Singh) 스파크 구매부문장은 "삼성전자는 수년간의 5G 상용화 경험뿐 아니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가입자들에게 실감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통신장비를 활용해 안정적 통신 품질,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5G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스파크는 뉴질랜드 이동통신시장에서 보다폰(Vodafone)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기간통신사업자다. 작년 11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보다폰, 스파크, 투디그리, 3사가 뉴질랜드에서 이동통신서비스 시장 99%를 점유하고 있다.
뉴질랜드 통상위원회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 기준 보다폰이 전체 이동통신가입자 점유율 41%를 차지한 1위 사업자였고, 스파크가 32%로 이를 추격하고 있었다. 당시 스파크는 유선통신 쪽에서 가입자 43%를 보유한 1위 업체였다.
K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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