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10대 그룹 주가↓…이건희 주식 2.7조 증발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3-02 09:41:27

첫 확진후 40일새 10대 그룹 총수 보유 주식은 14%↓
하락폭 최대 신동빈, 이명희 1조클럽 빠져…'경영 분쟁' 조원태만 늘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이후 40일 동안 국내 10대 그룹 총수 보유 주식종목의 주가가 평균 14.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0대 그룹 총수의 지분가치도 4조5000억 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코로나 여파에 2조7000억 원 넘게 날아갔다.

▲ CXO연구소 제공

2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10대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 변동을 분석한 결과 이들 총수가 보유한 주식재산은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32조5650억 원에서 40일 후인 지난 2월 28일 27조9727억 원으로 14.1%(4조5922억 원) 줄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의 지난 1월 20일 주식평가액은 19조2607억 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19조 원을 넘으며 최고점을 달성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가가 폭락하면서 이 회장의 지난달 28일 주식평가액은 16조5417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40일 사이에 14.0%인 2조7190억 원이 사라진 것이다.

주식재산 하락 폭이 가장 큰 10대 그룹 총수는 롯데 신동빈 회장이었다. 신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8736억 원에서 6511억 원으로 25.5%(2224억 원) 줄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은 주식재산 '1조 클럽'에서 빠졌다. 1조1665억 원이었던 지분가치가 9568억 원으로 18%(2097억 원) 없어졌다.

SK 최태원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조1225억 원에서 24929억 원으로 20.2%,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3조8544억 원에서 3조4196억 원으로 11.3% 쪼그라들었다.

한진 조원태 회장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주식 재산이 60% 이상 늘어나 눈길을 끈다. 조 회장의 주식 재산은 1167억 원에서 2596억 원으로 증가했다.

조원태 회장이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주가가 단기간에 폭등한 영향이다.

▲ CXO연구소 제공

이 같은 총수들의 주식평가액 폭락은 핵심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 때문이다. 10대 그룹 핵심 계열사 10곳의 주가는 전 종목 하락했다. 하락율은 평균 16%였다.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주가 하락률이 각각 29.2%, 23.6%로 가장 컸다. 유통업계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어 한국조선해양(-19.1%), 대한항공(-16.9%), 한화(-15%) 등도 주가가 15% 이상 주가가 폭락했다.

국내 핵심 산업인 전자업을 이끄는 삼성전자(-13.1%), SK하이닉스(-12%), LG전자(-15.2%) 등도 주가가 10% 넘게 하락했다. 현대차의 주가 하락률은 2.5%로 소폭에 그쳤으나, 현대차 계열사인 기아차(-12.9%)와 현대모비스(-14.6%)는 10% 넘게 주가가 떨어졌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업종과 상관없이 주가 폭락을 몰고 왔다"며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더라도 우리 경제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시점은 하반기 이후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