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민 반대로 '내집'에도 못들어간 난징의 한국인들
김형환
hwani@kpinews.kr | 2020-02-28 17:06:21
환구시보 "아파트 출입금지 등 악랄한 행동 멈춰야"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인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 난징의 한 아파트에서 현지 주민들이 한국에서 돌아온 한국 주민들의 아파트 진입을 막는 일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우리 국민 30여 명은 전날 오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난징에 도착했다. 승객 중 중국인 한 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호소하자 주변 승객 34명이 격리됐다.
격리되지 않은 나머지 한국인 승객들은 자택인 난징시 시샤(栖霞)구의 아파트로 귀가해 14일간 자가격리 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들 중 일부는 중국 측 계열사의 정상화 요구에 입국한 LG계열사 직원과 가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난징에는 LG화학 배터리 공장과 LG디스플레이 공장 등이 있다. 봉변을 당한 한국인 중엔 방학을 맞아 한국으로 돌아갔던 어린이 등 학생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외교 당국은 난징시 당국에 해당 사안 해결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당국은 주민들의 집단 민원을 핑계로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국 어디에도 가지 못한 우리 국민 30여 명은 현지 정부가 지정한 격리 장소인 호텔에서 2주간 격리돼 생활할 예정이다.
최근 난징뿐만 아니라 상하이 등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한국에서 중국으로 돌아온 우리 국민들의 귀가를 막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내부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외국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한 예방 조치가 극단적이고 과격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악랄한 일(아파트 출입금지)은 반드시 제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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