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 내 목소리 나오는 네거티브 광고 중지하라"

김형환

hwani@kpinews.kr | 2020-02-28 15:03:35

오바마의 육성을 활용해 바이든 전 부통령 간접 비판
오바마 측 "시청자들을 호도하지 말고 즉각 중단하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목소리가 나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TV 광고 중단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 지난 2018년 12월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국립대성당에서 거행된 조지 H.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그리고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모습. [AP 뉴시스]


27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슈퍼팩(민간 정치 자금 단체)은 지난 25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포함된 TV 광고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내보냈다.

해당 광고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직접 본인의 회고록을 읽는 육성이 나온다.

해당 오디오 속 오바마 전 대통령은 "흑인들이 가장 좋지 않은 직업과 집을 가지고 있다. 경찰의 폭력은 걷잡을 수 없다. 하지만 선거 기간에 소위 말하는 흑인 정치인이 보이면 우리는 모두 줄 서서 민주당에 투표한다 "라며 민주당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바이든의 핵심 지지층인 흑인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이 점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한 것이다.

해당 광고의 마지막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여, 조 바이든을 믿어선 안 된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하지만 광고 속 민주당을 비판하는 내용은 오바마 대통령 자신의 발언이 아니라 그가 한 시카고 이발사의 말을 인용해 전한 것이다.

오바마 측은 지난 26일 이 광고에 대해 "비열하다"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오바마 측 법률 대리인 해거티 변호사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름, 이미지, 유사성 등의 미허가 사용은 명백히 광고 시청자들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슈퍼팩 대변인인 테드 하비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민주당이 흑인 사회에 '립서비스'만 하는 점을 비판했고, 우리는 이 점이 바이든에 완벽히 적용된다고 믿는다"며 반박했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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