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CTV 앵커 "전 세계에 코로나 사과하자" 글 올렸다 봉변
장성룡
jsr@kpinews.kr | 2020-02-27 08:12:21
중국 관영 CCTV의 유명 앵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된 것에 대해 다른 국가들에 사과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봉변을 당했다.
25일 중국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CCTV 앵커이자 인터넷 스타인 추멍황(52·邱孟煌)은 중국 정부가 '동아시아의 병자'란 칼럼을 게재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중국 주재 기자 3명을 추방하기로 한 다음 날인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지금 동아시아의 병자란 간판이 부서진 지는 한 세기가 다 됐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중국이 온화하고 겸손한 목소리로 주눅들지도 거들먹거리지도 않으면서 마스크를 쓴 채 세계를 향해 허리 숙여 절을 하고 '미안합니다. 폐를 끼쳤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포를 야기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에 사과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다.
그러자 중국 네티즌들은 추 앵커의 소셜미디어를 비난 댓글로 도배했다. "바이러스는 천재(天災)인데 중국이 왜 사과해야 하느냐" "공적인 인물인 CCTV 앵커가 외국에 중국을 공격할 명분을 주는 것"이라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중국이 누구도 하지 못한 과감한 조치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는 중국 지도부와 관영 매체들의 발표와 보도를 인용하며 "왜 엉뚱한 소리를 하느냐. 반(反)중국 행위에 도덕적인 근거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공격을 퍼붓기도 했다.
"페스트는 유럽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번졌고, 스페인독감은 미국에서 시작돼 유럽으로 전파됐다"며 "그들한테도 세계에 사과하라고 요구하라"고 주장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현재 추 앵커의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 앵커가 과거에 올린 글들에도 수백 개씩의 악성 댓글을 달아가며 맹폭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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