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책반장' 중난산은 누구?
조채원
ccw@kpinews.kr | 2020-02-20 14:59:00
사스 방역에도 주도적 역할한 '사스 영웅'
"'사스 영웅'이 위험에 처한 국가를 구하러 다시 출전했다."
중국 전역을 위협하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로 언급되는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 내 모든 언론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집중 조명할 뿐만 아니라 추앙하는 분위기다.
중난산은 올해 84세다. 1936년 의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호흡기 내과 전공자로 대학 교수로서 의료, 과학 연구 분야에 평생을 헌신해 온 그의 대표 직함은 중국공정원 원사다.
왜 중난산인가?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은 2002~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 방역에 주도적 역할을 해 일명 '사스 영웅'으로 불리게 됐다. 그는 당시 광저우의대 제일부속병원 호흡기질병연구소 소장으로서 '사스 임상 표준'과 '사스 치료 방안'을 마련했다. 1000여 명에 가까운 사스 환자를 치료해 사스 퇴치의 1등 공신이자 중국 의료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중난산은 사스 이후로도 호흡기 관련 질환 연구에 주력해왔다. 2006년 확산된 조류 인플루엔자, 2013년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 통제에서도 대응팀장을 맡았다. 2013년 1월 사상 1000㎍/㎥이 넘는 최악의 미세먼지가 베이징을 덮친 이후엔 스모그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면서 "폐암 발병률의 증가와 스모그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고, 스모그는 사스보다 더 무서운 현상"이라며 스모그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에도 중난산은 사스 때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장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진단, 임상 치료, 약물 선별, 백신 연구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일 발표된 '공기 전파를 통한 전염 가능성',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 효과' 역시 그의 연구팀이 내놓은 결과다.
'백전노장' 다시 영웅 될 수 있을까
질병 통제 분야에서의 연구와 업적 외에도 중난산에게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바로 1959년 9월에 열린 제 1회 전국체전 남자 400m 허들 종목 우승자라는 점이다.
중난산은 운동 애호가로 "운동은 식사와 마찬가지로 내 생활의 일부분이다"는 말을 남길 정도다. 그는 수십 년 동안 헬스장을 다녔을 뿐만 아니라 매일 10층 건물을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등 건강관리에 철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5년에는 수영복을 입은 사진이 언론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전문성, 건강한 몸, 의료인으로서의 헌신적인 태도까지 '다 갖춘' 그에 대한 중국 전역의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19의 발발과 퇴치를 주제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중난산이 울면 나도 운다'는 식의 감성적인 기사도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난산의 일대기를 담은 위인전까지 전자책으로 출판되어 인터넷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중국에서 전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해결사로 나선 중난산은 이 사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 그 자체다. 또한 그에 대한 응원 열기는 매일 수많은 사망자와 확진자를 낳고 있는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바라는 중국인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중난산은 또 한 번 '영웅'이 될 것인가.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
중국공정원과 원사는?
1994년 설립된 중국공정원은 중국 공학, 과학기술 분야에서 최고권위의 학술기관이다.'중국공정원 원사'는 공학·과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거나 학술분야의 업적을 인정받은 내외국인에게 국가차원에서 부여하는 최고 수준의 칭호를 말한다. 중난산은 1996년에 중국공정원 원사가 됐다.
중국공정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공정원 원사의 칭호를 받은 이는 919명이다. 만 80세 이상이 된 원사에게는 '베테랑 원사'라는 칭호가 별도로 주어지는데 중난산은 올해 84세로 베테랑 원사이기도 하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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